[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독일 정부가 무기 수출을 제한한 것을 계기로 관련 업자들의 수익이 대폭 줄었다.
독일 경제부는 1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무기 수출액이 직전년보다 32% 줄어든 39억7000만유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아랍 국가로는 6억6000만유로어치의 무기를 파는 데 그쳤다. 지난 2013년에 기록한 21억유로에 크게 밑도는 수치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경제부 장관 겸 부총리의 주도 아래 마련된 무기수출 자격 제한 법안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브리엘 장관은 지난 2013년부터 중동 등의 분쟁 지역에 무기가 유입되는 것을 막고 인권을 지키려면 독일부터 무기 수출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독일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무기를 수출하는 나라다
가브리엘 장관은 이날 "무기 수출이 줄어든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앞으로 몇 년 동안 무기 수출량을 더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기 수출 규모가 위축되자 자연히 관련 업체들의 수익도 확 줄었다.
베렌버그은행은 지난해 군산복합업체 라인메탈이 방어 장비 부문에서 1200만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했다. 탱크 제조업체 크라우스-마페이 베그도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헨릭 헤이덴캄프 영국 왕립통합군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독일 군수업체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며 "정책 환경이 군수업자들에게 점점 더 불리한 쪽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