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한 위원장 (사진제공=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성형도 스펙'이라는 말이 퍼지면서 취업준비생들은 소위 '9대 스펙'을 쌓아나가고 있다. 불필요한 스펙이 넘치는 현상에 더 고달 퍼지는 이들은 좁은 취업문 앞에 놓여있는 청년들이다.
기업이 인재 채용에서 변별력을 갖기 위해 스펙을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일자리를 찾는 인재들 또한 획일적인 스펙만을 좇는다는 비판도 이어진다.
무엇이 먼저일까를 고민하는 것은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는 뫼비우스 띠와 같은 질문만 되풀이 될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신용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은 "자신만의 킬러 콘텐츠를 가져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용한 위원장은 12일 뉴스토마토 주최로 서울 여의도동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미래인재 컨퍼런스 2015' 기조연설에서 사회전반에 걸친 청년 실업문제의 현상과 정책, 청년이 나아갈 방향, 마음가짐에 대해서 강연했다.
◇"획일적인 킬러콘텐츠는 그만..킬러 콘텐츠를 만들어라"
최근 정부에서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불필요한 스펙을 없애고 직무에 맡는 스펙에 맞게 인재 채용을 해내가려는 정책을 만들고 있다. 획일적이면서도 불필요한 스펙을 가지려는 현상이 사회전반에 깔려있고, 이는 취업준비생에게 더 큰 부담을 주게 된다.
이러한 가운데 신 위원장은 "스펙을 낮춘다고 해도 결국 스펙은 존재할 것"이라며 "직무와 유관한 스펙을 쌓아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물류 공장을 다니면서 트레일러 운전 자격증을 취득하고 트레일러가 물류 적재와 효율성, 유통에 대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공부한 한 20대 청년이 대기업에 취업했다는 사례를 전했다.
신 위원장은 "다른 사람들이 뻔한 이야기를 할 때 이 20대 청년은 기업에 효율성을 생각하는 답을 내놨다. 당신이 기업의 인사팀이라면 누굴 뽑겠느냐. 답이 나온 것 아니냐"면서 "일반적인 스펙이 아니라 자신만의 킬러콘텐츠를 갖고 도전하라. 누구나가 빡빡한 이러한 현실 속에서 스펙을 초월하는 사람은 이미 합격한 사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실패도 스펙이다"
최근 대학가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012년도 1200여개였던 창업동아리가 지난해에는 2900개까지 늘어났다. 단순히 동아리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대다수의 대학생들이 창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 보이고 있다.
신 위원장은 창업에 대한 관심의 상승은 언젠가는 창업을 해야 되는 상황이 닥쳐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100세 시대라고 불리는 요즘 장년층 역시 결국에는 창업을 통해 일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미다.
그는 "어차피 닥쳐올 창업에 대해 평소에 고민해야 한다. 피할 필요가 없다"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지워야 한다. 국가는 실패한 자들이 다시 언제든지 도전할 수 있도록 패자부활전을 줘야 한다. 그리고 그 실패를 통해 얻어낸 경험이야말로 진정한 스펙이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다변화하고 세계화되고 있는 세상에 자신이 어떤 존재로 살아갈지에 대해 매일 30초만 생각하고, 자기 자신에 철저하고 타인에 관대해지는 마음가짐을 갖고 스스로 강자가 되기 위해 패러다임의 변화를 끊임없이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라고 조언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