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온가족 모이는 설 명절, 어른들이 주는 용돈 덕에 아이들 주머니가 두둑해진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담아 모으면 목돈이다. 평소 아이에게 경제 관념을 심어주고 싶었다면 이참에 계기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
시중에 나온 '어린이펀드'라면 자녀들의 첫 재테크 수단으로 적합하다. 미래를 위한 장기 상품인 어린이펀드는 경제 관념 제고에도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수익률이 다른 상품에 비해 뒤처지지도 않는다.
1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설정액 10억원, 3년 이상 어린이펀드는 모두 48개다.
이들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지난 16일 기준 3.41%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3.03%)보다 0.38% 높다. 5년 기준(38.02%)으로 바꿔 봐도 국내주식형펀드(21.78%) 수익률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어린이펀드 수익률 추이
수익률 상위를 기록하는 어린이펀드는 대부분 국내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네비게이터아이사랑적립식펀드는 연초 이후 11.33%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착한아이예쁜아이주식펀드는 5.77%의 수익을 내고 있다. 신영주니어경제박사주식펀드도 모두 5% 넘는 수익을 기록 중이다. 수익률은 10% 정도다.
어린이펀드로 분류된 상품은 아니지만 장기투자 전략을 담은 가치주 펀드도 부모들로부터 인기다. 미래를 염두에 둔 중장기 성과가 두드러진다는 점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어린이펀드는 다른 펀드와 달리 경제교육, 금융캠핑 등의 교육서비스가 제공된다. 펀드마다 어떤 내용을 갖고 있는 비교해 봐야하는 이유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프로그램에 관심이 없는 어린이라면 어린이 펀드에 가입할 이유가 별로 없다"며 "펀드 종류가 많지 않아 다양성 측면에서 부족하기 때문에 관심있는 투자지역이나 자산군에 투자하는 어린이펀드가 없다면 일반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기간별 투자 성과와 포트폴리오 구성도 주의해서 살펴봐야 한다.
이승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단순히 장기 투자의 목적이라면 운용성과가 꾸준하게 잘나오는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추구하는 지의 여부들을 파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