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롯데주류가 14도대 저도 소주 '처음처럼'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4도 소주는 법적으로 제한된(17도 이하) TV 광고도 내보낼 수 있고 점차 저도수를 찾는 젊은 여성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소주시장 점유율이 정체되고 있는 롯데의 고뇌가 담긴 선택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이르면 다음달 초 14도대의 처음처럼을 출시할 예정이다.이를 위해 최근 '순하리 처음처럼(가칭)'으로 대형마트 등에서 시음행사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14도대의 소주는 '처음처럼'이 주류업계 처음이다. 현재 대표 저도주의 소주는 대선주조 예의(16.7도),
무학(033920)의 좋은데이(16.9도)가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현재 세부 도수를 두고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소비자 선호도를 반영해 제품 도수를 최종 결정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제품이 출시되면 저도주 트렌드를 선점하는 것은 물론 주요 소주가 하지 못하는 TV 광고를 통해 '처음처럼'에 대한 소비 욕구를 배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최대 이점으로 보고 있다.
주류 광고는 알코올 도수 17도 이하인 제품에 한해 오후 10시 이후에는 TV를 통한 광고가 허용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파급 효과가 빠른 TV 광고를 통해 지난 2012년 알칼리 환원수 유해성 논란 이후 줄곧 18%대에 머물러 있는 처음처럼의 상승세를 이끌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소주 시장 점유율을 보면 참이슬이 51.8%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고, 처음처럼이 18.3%, 좋은데이가 11.6%를 차지했다.
TV광고가 가능한 도수(16.9도)의 좋은데이는 처음처럼이 못하는 광고를 앞세워 점유율을 끌어 올리고 있다. 좋은데이는 부산, 울산, 경남에서 지상파 채널의 고정 광고와 함께 전국 케이블 방송에서 간헐적으로 광고를 펼치고 있으며, 지난해 울산, 경남에서 82.2%, 부산에서 63.0%를 기록해 지역 소주인 C1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한편 롯데주류의 14도 소주 출시에 관해 업계는 우선 시장 반응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요 품목과 비교하면 알코올 도수가 확연히 차이가 나 보조 품목의 구색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제품 특징이 드러나지 않은 만큼 앞으로 어떻게 포지셔닝되는지가 관건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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