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알보젠이 자회사인
근화제약(002250)의 공주공장 매각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알보젠이 근화제약 공주공장 매각과 관련
한국콜마(161890)에 500억원을 제시했지만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에서 동요가 있었다. 공주공장에는 100여명이 근무하는데, 매각이 되면 고용승계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알보젠 본사에서 한국콜마와 공장 매각 협상을 진행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실제로 매각설이 근화제약 직원들에게 알려진 후 알보젠 아시아태평양지부 사장이 방한해 공장매각설을 부인하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고 말했다.
알보젠 아태지부 사장의 부인에도 근화제약의 공주공장 매각설은 업계로 퍼저나가고 있다.
알보젠은 2012년 근화제약에 이어 2014년 드림파마까지 인수하면서 국내에 공장 2개를 보유하게 됐다. 드림파마 공장은 남기는 대신 근화제약 공장은 팔겠다는 의도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근화제약에 정통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알보젠이 드림파마를 1945억원이라는 고가에 인수하면서 현금유동 차원에서 근화제약 공장을 매각하려는 것"이라며 "딜 금액이 5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사의 1차 협상은 인수대금 차이로 결렬됐으나, 2차 협상에서는 알보젠이 기존 가격을 고수하는 대신 근화제약의 의약품 위탁생산 대행 프리미엄을 제시했다는 전언이다. 근화제약의 모든 의약품을 한국콜마에서 전담 생산할 권리를 주겠다는 의미다.
의약품 위수탁이 주력 사업인 한국콜마는 근화제약 위탁생산을 도맡으면 공급가에 따른 마진을 챙길 수 있다. 근화제약의 제품 라인이 얼마나 되느냐가 포인트다.
근화제약이 공주공장은 400억원 규모며, 생산 의약품 수는 60여개다. 많이 팔리는 제품들은 30~50억원에 불과하며 , 10억원 미만 제품들이 대다수다. 전담 생산에 따른 이득이 고가의 인수가격을 상쇄하고 남는지가 관건인 셈이다.
인수 대상자로 지목됐던 한국콜마의 한 관계자는 "제약 쪽 사업을 강화하는 회사 정책과 맞물려 인수설이 나온 것 같다"며 "공장 인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근화제약 공장은 충청남도 공주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약 4만6900m2 (1만4200평)의 대지위에 생산설비를 구축해 놓고 있다. 정제, 캡슐제, 과립 및 산제, 앰플제 등이 주력 품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