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우여곡절 끝에 야구계가 원하는 마산종합운동장으로 확정된 경남 창원시 새 야구장 입지. 착공까지 아직 남은 절차가 많다. 바뀐 입지라 행정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하기 때문이다.
다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곧 시작되는 창원시의회 임시회가 첫 관문이나 무난할 것으로 여겨지고 이후 경남도와 중앙정부 등의 절차 전망도 밝다는 게 야구계의 판단이다.
창원시의회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제46회 임시회를 연다. 이번 임시회에는 마산종합운동장 부지로 바뀐 공유재산관리계획안과 신축 야구장 관련 추경예산(23억270만원) 안건이 상정된다. 상임위 둘째 날(27일) 관련 안건이 통과되면 3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4일 본회의로 확정되는 방식이다.
그동안 시의회는 안상수 현 시장 취임 후 야구장 신축으로 갈등이 컸다. 급기야 지난해 열린 마지막 정기회에서는 관리계획안에 퇴짜를 놓고 예산도 모조리 삭감했다.
다만 이번엔 통과 예측이 많다. 야구장 입지 문제로 사이가 틀어진 안 시장과 김성찬 국회의원(새누리당·창원 진해)이 공개 화해한만큼 시의회에서 반대할 명분이 사라졌다. 지난해 당시 관리계획안의 보류 처리엔, 진해권 시의원이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부정적 분위기를 만든 점이 크게 작용했다.
한 시의원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시 행정에 대한 경고도 이 정도면 충분하다"며 "안 시장과 김 의원이 감정을 풀었다. 이제는 갈등 아닌 화합을 이루잔 공감대가 적잖다"고 관리계획안·추경예산안 통과를 수월히 여겼다.
시의회에서 관리계획안과 추경예산안을 통과시키면 착공 전 주요 절차는 ▲지방재정중앙투융자심사(안전행정부) ▲입찰방법 심의(경남도) ▲도비 지원 결정(경남도·경남도의회) 등이다.
지난해 '불승인에 가까운 조건부'로 통과된 건인 안행부 심사는 당시의 조건 'NC와의 협의'를 마쳤고 상호 분위기도 좋아 전망이 밝다. 시는 5월 심사를 신청해 8월 최종 통과를 받겠단 목표다.
도 절차가 관건이다. 지역 정계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안 시장간의 관계상 쉬운 통과는 어렵다고 바라본다. 이미 홍 지사가 도비 지원 삭감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다만 시와 NC는 도비 지원보다 입찰방법 심의를 걱정한다. 많은 시간이 흐른 만큼 빠른 공사를 위해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로 입찰하려는 시와 달리 도는 대안입찰을 희망한다.
대안입찰은 예산 절감의 여지는 있다. 하지만 이 입찰방법 특성상 시와 NC가 목표한 2018시즌 전 개장은 불가능하다. 경우에 따라 2019시즌 도중 개장도 우려된다.
하지만 도가 시와 NC의 희망을 거스르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폭넓다. '창원광역시' 분리론에 지역 정계를 넘어서 시민이 동참할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다수 시민이 원한다는 명분도 있다.
이용암 창원시 새야구장건립사업단장은 "도의 반대는 시와 중앙정부 절차 선행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시의회가 각종 안을 처리하면 향후의 절차는 순조로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