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유통업체의 침체가 끝을 보이지 않는다. 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됐다는 정부의 발표와 달리 대형마트는 5개월째 매출 하락세를 겪었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5년 1월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보면, 지난달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18.3%, 11.0%나 떨어졌다. 기업형수퍼마켓(SSM)도 매출이 10.5% 줄었다.
다만 편의점은 점포가 꾸준히 증가하는 데다 핸드폰, 1인 가구 용품, 이슈상품(허니버터칩, 맥주 등) 등의 판매가 늘어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나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달 유통가 매출이 크게 감소한 원인 중 하나로 올해는 설 명절이 2월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는 설 명절이 1월에 있어서 명절 대목을 누렸으나 올해는 설 특수를 놓쳐 매출액 차이가 컸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대신 2월 매출은 설 특수가 반영돼 유통가 매출이 오랜만에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통업체들이 설 명절 특수를 놓쳤다고 해도 최근 1년~2년 사이 유통가는 편의점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실적 하락세를 겪고 있다. 유통업체 매출을 책임지는 의류 부문은 여름시즌과 겨울시즌에도 부진했고 육류는 조류독감과 구제역 여파로 판매가 부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국은행은 2월 소비자심리지수를 분석하며 소비심리가 두달간 개선됐다고 발표한 터라 정책 당국의 시장동향에 대한 인식과 현장의 분위기가 엇박자를 낸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유통가 매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마트의 11분기째 매출이 줄었고, 지난 1년간 3번(1월, 5월, 8월)을 제외하고는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소비자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사는 건수도 11개월째 하락했다.
백화점도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늘어난 때는 4번(1월, 5월, 7월, 8월)에 불과하고 상품 구매 건수는 8개월째 하락세다. SSM도 지난해 1월을 제외하면 12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감소했고, 구매 건수는 1년 내내 내림세다.
반면 편의점은 지난 1월까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계속 올랐고, 구매 건수는 지난해 8월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는 모두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