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지난해 초중고등학교 학생의 사교육비가 2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사교육비·의식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월평균 명목 사교육비는 24만2000원으로 전년대비 1.1% 증가, 2년 연속 증가했다. 사교육 관련 물가지수를 반영한 실질 사교육비는 20만7000원으로 전년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사교육비 총 규모는 18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 감소해 5년째 줄었다.
(자료=교육부)
하지만 시민단체와 학부모들은 체감하는 사교육비가 줄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사교육비 총액 감소 비율은 전체 초·중·고 학생수의 감소율 3.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실질적으로 줄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반박하며 "2007년 사교육비 조사 이래 학생 1인당 명목 사교육비가 최대치를 기록했고, 지난 정부에 4년 동안 겨우 줄여왔던 6000원을 2년 만에 원점으로 돌렸다"고 주장했다.
특히, 학교급별 1인당 사교육비의 경우, 중학교는 27만원으로 전체 평균 24만2000원을 웃돌며 고등학교보다도 부담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목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국어의 경우 전년대비 6.2% 감소했지만 영어와 수학은 각각 0.7%와 3.3% 증가했다.
서울 지역 한 학부모는 "수학과 영어 과목의 경우 수능에서 비중도 크고 심화 학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교육을 안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소득 계층간 사교육비 차이도 크게 나타났다.
소득수준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의 경우, 소득 100만원 미만 구간부터 5~6백만원 미만 구간까지 6개 구간은 모두 사교육비가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소득 6~7백만원 미만 가구는 2.2%, 7백만원 이상 가구에서는 3.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지난해 12월 발표된 정부 대책안은 2013년의 결과에 대한 대책일 뿐 아니라 정책 타당성도 떨어진다"며 "2014년 사교육비 상황에 대한 새로운 대책을 시급히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