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출·입이 모두 줄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제 유가하락 탓에 석유·화학제품 수출·입이 동시에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5년 2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 준 414억5600만달러, 수입은 19.6% 내린 337억99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흑자는 76억5800만달러로 37개월째 흑자를 이어갔다. 산업부에 따르면 2월 무역흑자는 월간 무역실적으로는 사상 최대다. 종전 기록은 2014년 10월 75억3000만달러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설 연휴로 조업 일수가 2.5일 줄어든 데다 최근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주력 수출품인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등의 수출액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2월 국제유가는 두바이유의 경우 지난해 2월 배럴당 105.0달러였다가 현재는 55.7달러까지 떨어진 상황. 산업부는 국제유가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 수출 증감율은 대(對) 미국 수출이 7.4%를 기록하며 지난해 2분기 이후 꾸준히 7%대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남미 지역으로의 수출도 2.3% 올랐다.
하지만 대(對)중 수출은 7.7%를 감소했고 최근 러시아가 경제위기에 몰림에 따라 러시아와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이 각각 54.8%, 30.7% 떨어졌다. 대(對) 일본 수출도 23.4 감소했고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 역시 26.0%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유가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석유제품(-44.1%)과 석유화학(-24.2%)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자동차(-16.3%)는 러시아 경제부진의 영향으로 수출이 줄었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선박(127.2%), 반도체(6.9%), 컴퓨터(5.1%) 등의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올라 다른 업종에서의 유가하락 영향은 다소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수입에서는 원유와 석유제품의 단가하락에 따라 원자재 수입이 줄었다.
자본재(프로세스와 컨트롤러, 반도체 제조용장비, 무선통신기기 부품, 컴퓨터 부품 등)와 소비재(1500㏄ 이하 가솔린 자동차, 1500㏄ 초과 가솔린 자동차, 액정 디바이스)의 수입은 증가했다.
산업부는 관계자는 "국제 유가하락에 따른 수출·입 동반부진과 러시아 경제위기에 따른 대(對)유럽 수출 부진이 지속될 수 있다"며 "앞으로의 동향을 자세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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