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국내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재, 산업재 중심의 반등세가 코스피 2000선 회복을 이끌 전망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달부터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와 예금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내리겠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한 차례 내린 이후 3개월 만에 단행된 추가 인하 조치다.
시장에서는 이번 추가 금리인하를 통해 중국 정부가 성장률 둔화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으로도 금리인하와 지급준비율 하향 조정 등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이번 중국의 조치는 지속되고 있는 성장세 둔화를 막으려는 '중국 정책 당국의 의지 표명'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예금보다는 대출금리를 더 많이 낮추는 '비대칭적 금리 인하'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부양책은 유로존의 양적완화(QE)와 함께 글로벌 경기 부양 기조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 외국인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사실상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고, 자금 유출에 따른 외환보유고 감소를 감수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며 "결론적으로 상반기 중 외국인 매수 유입과 증시 강세 지속의 논리는 더 강화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중국발 호재에 힘입어 코스피는 2000선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둔화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대형주가 반등하는 분위기는 좀 더 이어질 것"이라며 "소재, 산업재와 함께 갤럭시S6 수혜주 중심으로 IT섹터의 반등까지 뒷받침된다면 2000선 회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2000선 정복의 주역은 철강, 화학, 조선 등 소재, 산업재 섹터가 될 전망이다. 과거 중국의 경기 부양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했던 업종이다.
배 연구원은 "유럽과 중국 경기 부양의 수혜가 겹치는 화학, 철강, 조선주의 경우 지금 매수해도 부담은 없다"며 "다만, 이익이 양호한 종목 중심으로 선별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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