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오피스텔 분양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과잉공급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저금리기조에 은행보다는 수익률이 높은 오피스텔로 돈이 흘러들어가고 있다.
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월말 기준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58%로 2010년 조사 이후 가장 낮다. 2010년 6.00%를 넘어서기도 했던 임대수익률은 5.5%대로 내려앉았다. 최근 4개월 연속 내림세다. 경기도 역시 6.12%로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의 임대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서울, 경기 오피스텔 임대수익률 추이(자료=KB국민은행)
서울의 경우 매매가 대비 임대료를 단순 계산한 평균 임대수익률은 5.58%로 집계됐지만, 대출 이자와 임대수수요, 공실, 임차수선비 등을 감안하면 실제 수익률은 3~4%대로 떨어진다
임대수익률은 역대 최저 수준까지 곤두박칠쳤지만, 오피스텔 분양시장은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경기도 광교신도시에서 문을 연 ‘광교 엘포트 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3일간 2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모델하우스 밖으로는 입장을 기다리는 행렬이 길게 늘어설 정도였다.
지난달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도 광교신도시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힐스테이트광교는 172실 모집에 7만2693명이 몰리며 평균 42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 효성이 광명역세권지구에 공급한 '광명역 효성해링턴 타워 더 퍼스트' 오피스텔도 평균 10.8대 1, 최고 38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로 마감됐다. 총 616실 모집에 6600여건이 접수됐으며, 현대산업개발이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우남역 아이파크' 오피스텔도 총 304실 모집에 5320명이 몰리면서 평균 1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갈수록 낮아지는 임대수익과 달리 오피스텔이 인기를 보이는 원인으로 저금리가 첫 손에 꼽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1.54%~2.37% 수준이다. 또한 현재 2.00%로 역대 최저 수준인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경기둔화와 저물가 등으로 추가 인하 압력을 받고 있어 시중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도 감안해야 한다.
은행에 묵혀두는 것보다 오피스텔 투자가 남는 수익이 많다.
서울 서초구 부동산123 관계자는 “수익률이 낮다고 하더라도 은행 이자보다는 높고, 아파트보다는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일부 자산가들은 자녀들에게 수익원을 만들어주기 위해 오피스텔을 사는데 이 경우 증여받은 자녀입장에서는 수익률이 무한대인 셈이다”고 최근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처럼 오피스텔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지만 향후 투자에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월세시장 안정을 위해 행복주택과 기업형 주택임대주택인 뉴스테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어, 기존 도시형생활주택, 다가구주택 외 경쟁 상품이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주변 임대료 대비 60~80% 수준 행복주택은 이달 서울 송파구 삼전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공급되고, 중산층 임대주택인 특별법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저금리로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공급과잉 우려가 더욱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며 “향후 대체제까지 등장할 예정이라 입지와 임대수요, 분양·매매가 대비 임대료 등 수익률 분석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