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황제’가 돌아왔다.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1분기만에 흑자기업으로 귀환했다.
극심한 불황을 돌파하면서 이룩한 삼성전자의 ‘깜짝 흑자 전환’이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당초 삼성전자가 1분기에 적자폭을 좁힌 뒤 2분기에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던 증권가의 분석을 무색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7400억원의 적자였던 실적을 고작 1분기만에 47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환하는 ‘역전 드라마’를 썼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매출도 28조6700억 원을 기록해 경기침체의 여파 속에서 양적인 성장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 휴대폰·TV, 깜짝 흑자전환의 일등공신
삼성전자의 1분기 흑자전환의 ‘일등공신’은 역시 완제품(DMC)부문의 정보통신과 디지털미디어(DM)사업이다. 특히 ‘애니콜 신화’의 주역인 삼성전자 정보통신사업은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사업은 지난 1분기에 9조7700억원의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률 11%에 달하는 1조1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사업은 불황속에서도 두자릿수 영업이익율을 지속하는 호실적 행진을 거듭한 것.
그 중 휴대폰의 경우 삼성전자는 글로벌 휴대폰 ‘빅5’ 업체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11%)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노키아는 8.9%에 머물렀고 3위 LG전자는 6.7%였다. 소니에릭슨은 적자다. 모토로라 역시 적자가 예상된다.
시장점유율은 약 18%로 집계됐다. 노키아가 올 1분기에 9320만대의 판매량과 점유율을 37%를 달성했다고 발표한 점을 감안하면 약 4600만대를 판매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동기와 비슷한 댓수다. 1위인 노키아의 점유율이 4%나 하락하고 판매댓수가 1억1550만대에서 9320만대로 격감한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네트워크 분야는 국내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사업의 확대와 해외 모바일 와이맥스 사업의 호조로 실적 개선이 뚜렷했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사업도 TV사업을 비롯해 생활가전 등 부문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사업은 연결기준 매출 10조700억원과 3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TV분야의 경우 30% 이상 시장의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평판TV와 중고가 제품 중심으로 물량을 확대하면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특히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액정표시장치(LCD) TV의 판매가 큰 폭의 호조를 보였다.
◇ 반도체·LCD, 박닥찍고 부활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삼성전자 부품(DS)부문의 양대축인 반도체와 LCD사업이 1분기에 적자폭을 좁히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와 LCD사업은 불황 속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한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은 1분기에 67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LCD사업의 경우 31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반도체와 LCD사업은 경기가 바닥에 가까워 회복의 속도 문제일 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이명진 상무(IR팀장)는 “메모리 반도체와 LCD는 바닥에 굉장히 가까이 온 것 같다”면서 “얼마나 빨리 회복이 될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 2분기 ‘초격차 전략’으로 흑자 지속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2분기에 ‘초격차’ 확대 전략을 통해 흑자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다.
그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발광다이오드(LED) TV, 터치 스크린폰, 스마트폰, 미니 노트북 등 전략제품을 앞세워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동시에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와 LCD, 휴대폰, TV 등 주력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한층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