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스마트폰과 TV 등 세트산업에서 추격전을 펼치고 있는 중국이 거대한 내수시장과 정부의 소재산업 육성 정책을 기반으로 디스플레이 시장에까지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패널 생산시설 확충을 통한 자급률 확대, 자국의 부품 소재 등 후방산업 본격 육성 지원에 힘입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급성장 중이다. 국내 업계의 주요 수요처에서 경쟁상대로 부상한 것.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2012년 1분기 8.2%였던 글로벌 대형 패널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13.9%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한국의 시장 점유율이 6.8%포인트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중소형 패널에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30.3%까지 치솟았다.
중국은 패널공장 설립 시 지방정부들이 공동투자 방식으로 업체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LCD 패널 제조를 첨단기술 산업으로 인정해 법인세를 25%에서 15%로 인하, 일부 설비에 대해서는 면세 혜택도 지원하고 있어 향후 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동시에 지난 2013년 35%에 불과했던 LCD 패널 자급률을 올해는 80% 수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주요 수요 기반인 TV와 스마트폰 부문에서 자국 기업들의 높은 성장은 자국 패널의 사용량을 늘리는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종의 선순환이다.
◇(자료=디스플레이서치,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특히 올해는 LCD TV 대형화와 고사양화가 확대되는 가운데 웨어러블 기기 성장에 힘입어 중소형 OLED 패널 대중화가 점쳐진다. KDIA(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이 전년 대비 7.1% 증가한 139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성장만큼 각국의 점유율 확보도 중요한 시점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세트 산업을 넘어 핵심부품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는 점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가 중국과 기술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의 양적 성장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특허권 확보와 경쟁력 있는 공정기술 개발 등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충격이 핵심 부품소재로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