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국제유가 10%내리면 국내 물가 0.1%↓"

입력 : 2015-03-16 오후 2:03:07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국제유가가 10% 떨어지면 국내 소비자물가는 0.1% 하락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014년 하반기 이후 국제유가 하락과 더불어 국제 원자재 가격까지 하락세가 심화되면서 국내 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산업연구원은 16일 낸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격 변동 추이와 물가에 대한 비대칭적 영향력'이라는 이름의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가 10% 하락하면 국내 소비자물가는 약 0.1% 내려가고 원자재가격이 10% 떨어지면 소비자물가는 약 1.7% 하락한다"며 "물가 하락폭은 다소 제한적이나 디플레이션 우려를 고려한 물가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우선 최근 디플레이션 우려를 낳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급감에 대해 일각의 주장처럼 수요가 하락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4년 하반기 이후 상승률이 급감하면서 그해 11월부터 1% 이하로 하락했는데 같은 시기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등도 떨어졌다는 것. 따라서 디플레이션 우려는 수요 요인보다 비용적 측면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2014년 6월 이후 근원물가 상승률은 평균 1.9%인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평균 1.3%"라며 "같은 기간 수요 요인은 별다른 변화요인이 없었으나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은 약 45%와 8.5%의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소비자물가가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이 상승할 때보다 하락할 때의 국내 물가 변동폭이 적은 것은 물가의 하방경직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때는 기업이 가격 인상을 통해 이런 요인을 물가에 반영하지만 하락할 때는 일부만을 소비자물가에 반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만 산업연구원은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이 강세든 약세든 국내 물가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지금과 같은 약세에서는 소비자물가 하락폭이 다소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이 국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보기 위해 소비자물가의 장기계수를 추정한 결과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소비자물가가 0.78%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고 10% 하락하면 물가가 0.1% 하락했다"고 말했다.
 
산업연구원은 아울러 "물가 하락폭이 제한적이더라도 디플레이션 우려를 고려한 정부의 물가관리가 필요하다"며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변동이 일시적인지 장기적인지 검토해 파급효과와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절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4년 5월 이후 국제유가 변동 추이(사진=대신증권)
◇사진 왼쪽=서부텍사스유, 사진 오른쪽=두바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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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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