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포스코건설 해외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르면 지난 주말 긴급체포된 박 모 전 상무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주부터 임원급들을 소환해 조사할 전망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 23일 "오늘 중 박 전 상무에 대해 특경가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실무담당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번 주부터 실무담당자와 병행해 임원급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부터 포스코건설의 해외비자금 조성에 협조한 흥우산업 관계자 2명 등 포스코건설과 협력업체 실무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또 이들 중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에 대해 "유동적"이라고 밝혀 박 전 상무에 이어 또 다른 피의자가 나올 가능성을 열어놨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상무는 베트남법인장 근무시절 100억여원의 비자금 조성에 개입한 뒤 이 가운데 40억여원을 국내로 빼돌리거나 업무 외 용도로 사용한 혐의(횡령)를 받고 있다.
박 전 상무는 지난 주 두차례에 걸쳐 검찰소환조사를 받은 뒤 지난 21일 오후 12시쯤 회삿돈 4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상무를 상대로 자금의 조성배경 및 용처를 집중 추궁 중이며 "범죄 혐의에 대해 어느 정도 소명이 됐다"고 밝혀 구속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원래 발주처에 제공되어야 할 자금 중 박 전 상무가 다른 용도로 사용한 자금에 대해 상당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