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꽁꽁'..기대인플레 '사상 최저'

3월 기대인플레이션율 2.5%..전월 대비 0.1%p↓

입력 : 2015-03-2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소비자들이 느끼는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기대인플레이션율)이 2.5%로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기대인플레션율 하락은 경기둔화로 이어져 소비나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비심리도 꽁꽁 얼어붙었다. 가계수입이 늘지 않아 허리띠를 졸라맨 채 소비지출도 줄일 태세다. 팍팍한 생활형편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가계수입과 소비지출을 어둡게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뉴스토마토)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5%로 내려간 것은 한은이 통계를 집계한 2002년2월 이후 가장 낮다.
 
주성제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과장은 "최근 물가가 낮은 수준을 지속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비심리도 크게 떨어졌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소비심리가 크게 떨어진 지난해 5월보다도 3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이 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기에 대한 소비자 기대심리가 과거 평균치(2003∼2013년)에 비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소비자들은 무엇보다 가계수입과 소비지출 전망을 비관했다. 경기가 좋지 않으면 가계 수입이 줄어들어 지갑을 닫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주택가격전망은 전월보다 크게 높아졌다. 최근 주택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기준금리까지 인하하면서 주택가격에 대한 상승 기대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소비자들은 앞으로 기준금리가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금통위는 3월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보다도 더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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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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