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청약1순위 완화 이후 동탄2신도시가 완벽히 부활했다. 공급 누적과 지역 내 청약통장 소진으로 소강상태를 보이던 동탄2신도시는 3월에만 6만명에 육박하는 청약자를 끌어모았다.
동탄2신도시의 재기를 바라보는 건설사는 한시름 놨다. 특히 현재 가장 많은 택지를 보유하고 있는 부영은 동탄2신도시 부활을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8개의 택지를 보유하고도 아직까지 한 가구도 시장에 내놓지 않았다.
◇동탄2신도시 주춤했던 인기 회복
2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3월 동탄2신도시에서는 반도건설의 유보라 아이비파크50.0과 6.0, IS동서의 에일린의뜰, 금성백조의 예미지 등 총 1643가구를 분양했다.
청약결과 4개 단지에는 5만8344건의 청약 접수,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지역 평균 청약률이 35.5대1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 1월 올들어 동탄2신도시에서 첫 분양물은 기대를 밑돌았었다. 호반건설이 1월 분양한 호반베르디움3차는 1695가구 모집에 2852명이 청약, 1.6대1로 마감했다. 1·2순위에서 대규모 미달이 났지만 3순위에 청약자가 몰리며 힘겹게 순위 내 마감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자로 청약통장 1순위 기준이 통장가입 2년에서 1년으로 완화되며 수요를 회복, 청약률이 상승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정부의 부동산부양책과 전세난이 누적되고,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투자심리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청약 1순위자가 증가하며 지역별 핵심 택지에 소비자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주 분양홍보관을 열고 A1블록에서 분양을 대기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입지와 브랜드파워를 감안했을 때 이달 최고 청약률을 기록했던 반도 유보라 아이비파크5.0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5.0 모델하우스 개관 당시 현장(사진=뉴스토마토DB)
◇동탄2 부활 최대수혜..8개 택지보유 '부영'
부영은 동탄2신도시에 가장 많은 8개의 택지를 분양받았지만 아직까지 아파트를 공급하지 않았다. 현재 동탄2신도시에 택지를 보유하고 있는 건설사 중 가장 많다. 8개 택지에서 나올 물량만 6600여가구에 달한다.
대부분 선호도가 떨어지는 남동탄쪽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입지적 열세를 보이는 곳이다. 동탄2신도시는 지역내에서 편의상 리베라CC를 기준으로 북동탄과 남동탄으로 나누고 있으며, 시범단지와 GTX·KTX환승센터가 인접한 북동탄의 선호도가 높다.
북동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지, 약한 브랜드파워, 분양 실패시 임대전환을 염두에 둔듯한 수준 이하의 평면구성과 내부시설로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과열양상을 보이는 동탄2신도시의 청약광풍에 편승, 분양가는 기대보다 소폭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부영은 위례신도시에 분위기에 편승해 대규모 미분양을 털어낸 경험이 있다.
지난 2013년 12월 1380가구를 분양해 494가구를 미분양으로 남겼다. 위례신도시 내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입지, 낮은 인지도, 실망스러운 평면구조와 내부구조로 대규모 미분양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찾아온 위례신도시 청약광풍에 편승, 공식적으로 미분양을 전부 소진할 수 있었다.
현재 북동탄에 포함되는 A31과 A23블록이 올해 내에 분양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을 분양하기 위한 모델하우스가 현재 건설 중이다.
동탄2 중개업소 관계자는 "부영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있지만 그만큼 저렴하게 공급돼 왔던 것도 사실이다. 과열분위기를 보이는 최근 분위기상 저렴한 만큼 관심도 커지고 있다"면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남동탄이지만 워터프론터콤플렉스에 집중적으로 택지를 보유하고 있어 남동탄에서는 좋은 입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