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男배구단 다시 운영한다..임의탈퇴 신청 철회

입력 : 2015-04-03 오후 9:33:42
◇1월15일 수원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 빅스톰과 우리카드 한새 배구단의 경기에서 우리카드 선수들이 득점 성공 직후 환호하고 있다.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배구단 운영을 포기하기로 하면서 물의를 빚었던 우리카드가 배구단 운영을 지속한다. 다음 시즌부터 홈 경기장은 다시 서울로 옮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일 저녁 우리카드가 회원사 임의탈퇴 의사를 철회하면서 계속 구단을 운영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31일 열린 제11기 6차 KOVO 이사회에서 공식 문서를 통해 "신설 카드사로서의 자산규모나 손익 및 예산 등을 감안할 때 배구단 운영이 역부족이고 그룹 내 스포츠단 중복운영에 따른 운영의 부담이 있어 4월6일부로 임의탈퇴 조치해달라"고 밝혔다.
 
이에 KOVO는 우리카드의 문서를 수용 후 차기 총회에서 안건으로 올려 최종 의결키로 했다.
 
그러나 우리카드의 뒤늦은 입장 번복으로 남자 프로배구는 7개구단의 운영체제가 유지됐다.
 
구자준 KOVO 총재는 우리금융지주 수뇌부를 만나며 설득 작업을 벌여왔다. 만약 연맹 공적자금 추가 투입이 더는 어렵거나 구단 인수 기업이 나타나지 않으면, 선수단 공중 분해의 위기를 맞을 수 있고 한국의 배구계 발전 등에도 여러모로 악영향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배구계와 스포츠 팬들의 분위기를 듣고, 그룹 이미지 손상 등을 우려해 기존 임의탈퇴 희망의사를 번복했다.
 
배구팬들은 2013년 3월 새로운 운영주체를 찾지 못해 KOVO 관리 구단으로 운영되던 드림식스를 인수한지 얼마 안 돼 구단 운영을 포기한 처사와, 최근 주축 선수 신영석의 현금 트레이드 조치 등을 들며 맹비난했다.
 
특히 신영석 현금 트레이드 조치는 인수 기업을 찾으려고 하는 시점에 주축 선수의 부재를 알리지 않은 점에서 도덕적 해이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모기업이 신용이 중요한 금융 기업이 어찌 그러한 형태로 처리하려 했냐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우리카드는 사흘 만에 임의탈퇴를 철회 의사를 밝혔다.
 
우리카드는 "우리금융그룹 민영화 추진과정에서 배구단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심층적인 내부검토를 거쳐 배구팬들의 사랑과 지난 두 시즌 동안 보여준 우리카드 선수들의 헌신에 부응하고자 임의탈퇴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신영석의 현대캐피탈 트레이드는 철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7월 구단의 '주축' 신영석을 현대캐피탈에 내주면서 받은 10억원대 중반 금액으로 2014~2015시즌 구단 운영을 했기 때문이다.
 
끝으로 KOVO는 "우리카드 배구단이 서울 장충체육관을 연고로 서울 팬들에게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며 명문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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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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