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경남)=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지난 3일 방문한 경남 창원시 성산동에 있는
LG전자(066570) 창원2공장. 세탁기 제조라인 옆에 위치한 청소기 제조라인(V1라인)에서는 '코드제로 싸이킹' 생산이 한창이었다. 동그란 청소기 바디에서 상품화돼 포장되기까지 생산직원들의 손놀림과 자동화 시스템이 찰떡궁합처럼 쉼 없이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
LG전자는 효율적인 생산공정을 위해 모듈화 생산 방식을 채택했다. 협력회사에서 미리 조립된 반제품 형태의 청소기 모듈을 창원 2공장으로 들여와 추가 조립하는 방식이다.
더불어 바코드 시스템·포장박스 무게 측정·포장박스 쌓기·비닐포장 등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자동포장설비도 도입했다. 추가 조립을 통해 직원들이 일일이 청소기 전원을 켜 진공도와 충전단자 등을 점검함과 동시에 자동포장시스템으로 생산성을 약 34% 높인 형식이다.
사람의 섬세함과 자동화 설비의 정확함으로 로보킹, 침구킹, 핸드스틱에 이어 무선 진공청소기 싸이킹까지 코드제로 청소기의 전 라인업이 만들어진다. LG전자는 이들을 올해 프랑스·독일·스페인·호주·중국 등 16개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사진=LG전자)
코드제로 청소기의 핵심은 모터와 배터리 기술력이다. 특히 세탁기의 DD(다이렉트 드라이브)모터 기술을 기반으로 독자 개발한 '스마트 인버터 모터'는 일반 모터보다 30%가량 적은 전력으로도 유선 청소기 수준인 200W의 흡입력을 갖추도록 했다. 수명도 일반 모터보다 3배 이상 길고 크기도 20% 이상 작다. LG전자는 다음달부터 로보킹과 침구킹에도 스마트 인버터 모터를 채용할 예정이다.
또
LG화학(051910)의 배터리를 채택해 500회 충·방전 후에도 초기 대비 80% 이상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코드제로 싸이킹의 경우 4시간 충전만으로 일반 모드에서 최대 40분, 강(强) 모드에서 최대 17분 동안 청소가 가능하다.
신석홍 LG전자 청소기BD담당 상무는 "세탁기의 경우 DD모터를 통해 가장 먼저 인버터화 했고 이를 통해 축적된 세계 1등 인버터 노하우들이 많다"며 "모터 노하우 뿐 아니라 모터 제어 기술력 등을 청소기에 녹아냈기에 경쟁사에 앞선 기술력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은 청소기의 품질을 책임지고 있는 신뢰성 시험동도 한몫한다.
LG전자는 신뢰성 시험동에서 약 500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사용해도 청소기 모터와 각종 부품이 다양한 바닥 환경에서 문제없이 잘 작동하는지 주행 수명을 시험한다. 또 단차 주행 시험장에서는 사용자가 청소기를 끌고 다니면서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충격에 대한 내구성을 점검한다.
이창욱 LG전자 개발품질보증팀 과장은 "실사용 환경 조건에서 계속적인 시험을 통해 모터의 신뢰성과 바퀴의 내구성, 충격에 대한 내구성 등을 통과해야만 출시할 수 있다"며 "완벽한 품질을 위해 신뢰성 시험동에서는 엄격한 테스트를 주야를 불문하고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