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 코스피가 2100시대를 다시 열었다. 글로벌 유동성 확장과 1분기 실적호전을 노린 외국인 매수 덕분이다.
특히 지난달 유럽계 자금이 큰 폭으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랠리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14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0.61%, 12.80포인트 오른 2111.72에 마감했다. 2011년 8월 2일 이후 최고치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장 한때 기관 매물에 밀려 2095선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재차 상승 반전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에 시작된 유럽 양적완화 효과로 유럽계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 실제 유럽계 자금의 유입이 가져다주는 안도감은 시장 추가 상승에 대한 센티먼트를 더욱 강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금감원 자료를 인용해 지난 3월 미국계의 국내 주식 순매수는 1조2600억, 스위스계는 4900억원, 영국계는 4100억원이라고 전했다. 특히, 유럽계는 1월 순매도에서 2월 5000억 순매수에 이어 3월엔 1조2000억 매수하는 등 적극적인 자금유입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 3월 유럽계 자금의 턴어라운드, 유럽 양적완화, 그리스 소버린 리스크 감소로 향후 미국계와 유럽계 자금의 동반 순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 외국인 국내주식 매수 현황(자료=NH투자증권, 금융감독원)
한편 1분기 코스피 순익 예상치는 22조9000억원으로 전주(22조8000억원)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금융, 유통, 서비스업종 중심으로 3936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2202억 팔았고 기관도 1398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은행이 10.4% 급등한 가운데 금융(3.08%), 보험(2.33%), 통신(2.24%), 유통(2.11%), 기계(2.0%), 운송장비(1.88%)도 상승했다. 반면 의약품(-3.3%), 증권(-1.74%), 화학(-1.41%), 비금속광물(-1.09%)은 하락했다.
시총상위주내에선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아모레퍼시픽(090430)이 하락한 반면
현대차(005380),
한국전력(015760),
현대모비스(012330),
POSCO(005490),
NAVER(035420),
SK텔레콤(017670),
신한지주(055550),
삼성에스디에스(018260),
삼성생명(032830),
기아차(000270)는 상승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날 "1분기 시중은행 순익은 2조3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6%, 전분기보다 70.6% 증가할 것인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업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로 2009년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가순이익비율(PER)은 8~9배로 과거 평균 수준이며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라 단기 반등은 가능하나 수익성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진단했다.
코스닥지수는 0.64% 내린 684.97에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인터넷(4.65%), 섬유의류(2.91%), 출판매체복제(2.51%)가 오른 반면 금융(-3.05%), 비금속(-2.42%), 종이목재(-2.22%)는 하락했다.
시총상위주내에선
셀트리온(068270),
다음카카오(035720),
메디톡스(086900),
GS홈쇼핑(028150),
CJ오쇼핑(035760),
SK브로드밴드(033630),
로엔(016170)이 상승한 반면
동서(026960),
CJ E&M(130960),
파라다이스(034230),
컴투스(078340),
산성앨엔에스(016100),
내츄럴엔도텍(168330),
이오테크닉스(039030)는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7조954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5조3428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2000년 3월 10일(5조6501억원) 이후 최고치다. 양시장 합산 거래대금은 13조2968억원으로 연중 최대치를 경신했다.
◇코스피 추이(자료=이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