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완구·홍준표' 참고인 우선 소환 할듯

두 사람 모두 핵심 참고인 이미 윤곽
'교집합' 걸린 한 모 부사장도 유력

입력 : 2015-04-20 오후 6:55:12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경남기업 자금운영 실무자들을 소환 조사했다. 그동안의 압수수색물에 대한 분석이 도상훈련이라면, 이들에 대한 소환조사는 이번주 중 참고인 소환조사를 앞두고 윤곽을 다지기 위한 지형정찰쯤으로 풀이된다.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20일 경남기업 관계자 소환과 관련해 "중요 참고인 조사에 대한 사전 기초조사 성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말은 앞서 계속 강조한 ‘퍼즐맞추기’ 또는 '칸 채우기'가 한 단계 끝났음을 암시한다. 물론 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직접 이름을 공개한 사람만 8명으로, 수사 전반에 대한 큰 진전이 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그동안의 수사 진척상황을 보면 이완구 국무총리나 홍준표 경남지사 두 사람에 대한 수사는 상당히 진전된 듯 보인다. 때문에 이번에 소환되는 '선별된 참고인' 가운데는 이들과 관련된 인물들이 먼저 검찰에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거론되는 인물이 성 전 회장의 운전기사 여모씨다. 성 전 회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3년 재보선에 출마한 이 총리를 사무실로 찾아가 돈 30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이후 여씨 역시 최근 언론을 통해 성 전 회장을 수행해 3000만원이 담긴 음료수 박스를 이 총리의 선거사무소에 두고 나왔다 구체적으로 말했다.
 
여씨에 대한 조사가 우선 예상되는 이유는 국정부담과도 관련이 있다. 야권에서는 이 총리 해임건의 등 구체적인 움직임도 보인다. 검찰로서도 국정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이 총리에 대한 의혹 규명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 다음으로 지목되는 인물이 경남기업 부사장 출신의 윤모씨다. 성 전 회장은 그를 통해 홍지사에게 1억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홍 지사가 당대표 경선에 나섰을 때 그의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물이다.
 
홍 지사는 당초 의혹을 부인했으나 윤씨는 검찰소환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윤씨의 이 발언이 나온 뒤에는 홍 지사 역시 검찰 소환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경남기업 한 모 부사장도 우선 소환대상이다.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끊이지 않고 언급됐지만 경남기업의 자원개발 비리 의혹 수사시 2회 소환조사 받은 이후 현재까지 소환조사를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 특별수사팀이 조만간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에 나설것으로 알려진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서 있는 눈'조형물에 대검 청사가 반사되어 보이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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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