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경선

경선캠프 구성 시작… 물밑 선거운동 본격화

입력 : 2015-05-03 오후 1:36:05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경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들의 물밑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4·29 재·보궐선거 참패로 당내 분위기가 숙연해진 탓에 떠들썩한 선거운동은 사라졌지만 후보별 경선캠프 구성과 진영 구축은 대부분 마무리된 상황이다.
 
오는 9일 치러지는 19대 국회 마지막 원내대표 경선에는 최재성·김동철·설훈·조정식·이종걸 의원(기호순)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경선 결과는 4·29 재·보선 참패에 따른 ‘친노 견제론’이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판가름될 것으로 보인다. 의원총회 등을 거치면서 일각에서 제기됐던 ‘문재인 책임론’은 수그러든 분위기다. 하지만 당지도부 체제 유지와 정국 반전을 위해서라도 강력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한 초선의원은 “어쨌단 문재인 대표 체제가 흔들려서는 안 되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다만 원내대표를 친노 쪽 사람으로 뽑아서 지도부에 힘을 실어줄지, 아니면 보완재 형식으로 뽑는 게 좋을지에 대한 고민들이 있다”고 말했다.
 
먼저 ‘지도부 강화론’에 부합하는 후보로는 3선의 최재성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최 후보는 당내 진영구도에선 중도·온건 성향을 갖지만, 대여관계와 협상에 있어선 강성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최 후보는 문재인 지도부를 강화하고 대여 투쟁력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최적의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조정식 후보는 비주류에 속하지만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경험과 온화한 성품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조 후보는 계파를 불문하고 당내 의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통합형 후보’라는 평가도 받는다.
 
더불어 설훈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계보인 동교동계의 막내이면서 친노 진영과도 가깝다. 실제 설 후보는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를 둘러싼 친노계와 동교동계 간 갈등 속에서도 문 대표의 손을 들어줬고, 재·보선 이후에는 ‘문재인 체제 강화론’을 주장했다.
 
이와 함께 4선의 이종걸 후보는 ‘호남발 신당론’의 진원지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가깝다. 온화한 성품으로 당내 의원들과 친분이 두텁다. 여기에 이 후보의 원내대표 출마가 이번이 네 번째인 데다가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어서 ‘동정론’도 확산되는 추세다.
 
반면 광주 출신인 3선의 김동철 후보는 문재인 지도부를 견제할 후보로 꼽힌다. 특히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 결과에서 드러났듯 호남의 민심이 급변하고 있어 김 후보의 ‘호남 원내대표론’이 광주를 중심으로 힘을 얻고 있다는 관측이다. 김 후보 역시 호남을 ‘분노의 진앙지’로 묘사하며 호남을 당 혁신의 진앙지로 삼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한편 모든 후보의 출마 의지가 강해 안철수 의원이 문 대표에게 제안했던 ‘원내대표 추대론’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같은 이유로 비주류 후보들 간 단일화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지난해 10월 9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우윤근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꽃다발을 들고 있다(자료사진)./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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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