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마법사들)칼 아이칸 "애플 주가 더 떨어져도 산다"

아직 저평가 상태…시총 1조원 수준까지 갈 것

입력 : 2015-05-04 오후 3:15:37
애플의 대주주인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은 애플에 대해 반세기에 한 번 나올 법한 기업이라고 극찬했다. 애플 주가가 떨어져져도 팔지 않겠다며 현재보다 주가가 더 떨어지면 오히려 주식을 더 사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아이칸은 미국 공영방송 PBS의 금융대담프로그램 '월스트리트위크(Wall Street Week)'에 출연해 "애플 주가는 아직도 저평가 상태"라며 "시가총액이 1조 달러 수준은 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애플 주식을 지금 갖고 있는 만큼 더 샀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한 게 가장 후회된다"고 덧붙였다.
 
◇칼 아이칸은 '월스트리트위크'에 출연해 애플의 성장성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주식비중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통신)
 
그는 지난 2013년 8월 애플 초기지분 대비 현재 가치가 두배 가까이 올랐지만 그간 한 주도 팔지 않은 상태다. 오히려 주가가 떨어지면 추가 매입 기회라는게 그의 투자 시각이다. 
 
아이칸은 애플의 현 주가에 대해 저평가라는 점을 강조하며 현 시세보다 35%가량 더 올라야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는 것이라고 평했다.
 
지난주 아이칸은 트위터를 통해 "아직 월가는 애플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다"며 "몇 주 안에 애플에 대한 깊이 있는 심층보고서도 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이칸은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에 대한 강한 믿음도 나타냈다. 아이칸은 자신이 애플의 주요 주주로 올라섰을 당시, 쿡이 CEO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쿡을 직접 만나보니 훌륭한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이칸은 애플이 더 많은 자사주 매입에 나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자사주를 더 많이 매입하는 것은 향후 실적 개선에 따른 주주들의 이익을 확대하는 일이라는게 그의 주장이다.
 
실제로 애플은 오는 2017년 3월 말까지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에 지출할 비용의 범위를 2000억 달러까지 확대한다고 밝힌 상태다. 이는 작년 한 해 자사주 매입 금액인 130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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