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MBS발(發)' 금리 변동폭 확대에 채권시장 심리마저 꽁꽁 얼어붙었다. 채권 발행·운용·분석·중개업 종사자들은 이달 채권시장 심리가 지난달 대비 상당폭 악화된 것에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투자협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금리전망 채권시장 체감지표(BMSI)는 54.7로 전월 대비 58.7p 하락했다. 이는 금투협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채권을 보유한 125개 기관 200명의 운용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국내(55.2)·외국계(50.0)를 평균한 이 수치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3년래 50대선에 진입한 적도 없었다.
금리전망 BMSI 추이(자료=금융투자협회)
금투협 관계자는 "글로벌 채권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5월 기준금리 동결 인식이 높고 안심전환대출 MBS(주택저당증권) 물량 공급에 대한 수급부담이 남아있어 5월 금리상승 응답자 비율이 전월대비 큰 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문응답자 가운데 93.4%가 "이번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한 것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부진 우려가 있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1분기 성장률 호조 등 국내 경기 또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어 5월 기준금리는 동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난달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며 하락하던 국내 금리는 중반 이후 독일 등 선진국 채권가격 거품 우려가 글로벌 채권시장으로 전이되면서 전월 말 대비 상승 마감했다.
국내경기에 대한 정책당국의 낙관적 전망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약해졌다. 무엇보다 34조원 규모의 안심전환대출용 MBS 발행예정 물량부담이 겹친 점은 약세장을 견인한 주요 요인이 됐다.
지난달 전체 채권은 전달보다 4조6000억원 감소한 59조원 발행됐고 국채는 2조3000억원 감소한 15조6000억원, 통안채는 9000억원 감소한 17조원이 발행됐다.
같은 기간 회사채는 총 5조90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전달보다 5000억원(7.9%) 감소한 규모다. 수요예측 참여율은 231%로 전달보다 40.7% 상승했다. 우량등급 수급 호조에 따른 것으로 AA급 이상, A급, BBB급 이하 회사채가 각각 210.6%, 294.5%, 270%를 나타냈다.
4월 장외거래량은 451조8000억원으로 전달보다 99조7000억원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량은 20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4조5000억원 감소했다. 지난달 채권거래 중 장외거래 비중은 81.8%다. 국고채 장외거래는 지표물 35.1%, 비지표물 96.4% 비중을 차지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