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비자금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검찰에 출석한 정동화 전 부회장이 14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전날 오전 9시30분쯤부터 20일 오전 0시5분쯤까지 정 전 부회장에 대해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조사한 후 귀가시켰다.
조사를 받고 나온 정 전 부회장은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는지,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아무 대답 없이 대기 중인 차량에 올라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빠져나갔다.
검찰은 이날 정 전 부회장을 상대로 포스코건설이 하도급업체나 해외 사업현장에서 조성한 비자금 조성 경위와 용처 등을 강도 높게 조사했다.
특히 그동안 확보한 관련자 진술과 물증을 일일이 제시하며 재임 기간 동안 하도급 업체 총 10여곳으로부터 받은 50억원 이상의 자금에 대한 용처를 집중 추궁했다.
정 전 회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전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