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지난해 금융위기로 증권사 당기순이익이 급감했다.
반면, 자산총액은 증가하는 등 덩치는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08회계연도 증권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국내에서 영업 중인 전체 60개 증권사는 모두 2조379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지난 2007 회계연도에 기록한 4조4098억원에 비해서는 무려 53.8% 급감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6.7%로 같은 기간 10.3%포인트 낮아졌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순익이 급감한 것은 지난해 증시가 침체에 빠지며 수탁수수료가 2조224억원 감소하고 간접투자증권 판매가 위축되면서 수익증권 판매수수료가 3739억원 줄었기 때문이다.
주가하락에 따라 자기매매수지(매매, 평가이익-매매, 평가손실)가 3793억원 감소한 것도 순익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반면 증권사들의 채권보유가 확대되며 금융수지(이자수입-지급이자)는 6036억원 늘어났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외형은 오히려 확대됐다.
올 3월말 현재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모두 148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집계된 130조9000억원에 비해 17조9000억원(13.7%) 증가했다.
자산확대를 이끈 부채총계 증가는 주로 증권사의 영업확대에 따라 대고객부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증권사들의 고객예수금과 RP(환매조건부채권)매도는 각각 3조9000억원과 11조1000억원 늘어났다. 자기자본의 경우 자본확충(1조8000억원)과 이익잉여금 증가(6000억원)에 따라 2조4000억원 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올 1분기말 현재 615.7%로 1년 전에 비해 24.5%포인트 상승했다. 2008 회계연도 중 영업용순자본은 4조5000억원 늘어났지만 총위험액은 6000억원 증가하며 재무건전성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뉴스토마토 박성원 기자 wan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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