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가 18일 “당의 총력을 모아내어 2016년 총선승리를 이끌어내고 2017년 정권교체의 디딤돌을 만들기 위해 나섰다”며 내달 있을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노 전 대표는 이날 당 홈페이지에 ‘출마의 변, 당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올려 “저는 다가오는 당의 위기와 난관을 당원 여러분과 함께 정면에서 돌파하기로 결심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2016년은 진보정당 역사에서 최악의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진보의 담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정의당, 이제 변해야 한다. 국민이 변하길 바라기 전에 우리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출마 선언과 함께 정의당에서 시작되는 ‘진보의 담대한 변화’와 총선승리를 위한 ‘비상한 대응’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노 전 대표는 담대한 변화의 일환으로 “경제민주화 관련 제반 당 정책의 재검토를 추진하겠다”며 “철학도 재정적 준비도 없이 선거를 의식해서 남발되는 작금의 ‘더 많은 복지’ 경쟁은 결국 복지국가 실현의 최대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1997년 금융위기 이래 강자 위주의 노동시장 정책이 자영업 급증과 위기로 이어지면서 1차 분배의 현장에서 중산층이 몰락하고 사회양극화가 극심해졌다”며 “이런 상황을 방치해둔 채 2차 분배 즉 ‘더 많은 복지’로 양극화를 완화하겠다는 것은 ‘병 주고 약 주는 가짜 의사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노 전 대표는 정치 부분의 담대한 변화로 선거제도 개혁을 제시하고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중심으로 당론을 재정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양대 기득권정당에 의한 낡은 정치는 국민의 낡은 의식 탓이 아니다. 영남과 호남에서 두 기득권정당들의 승자독식을 보장하는 잘못된 선거제도 탓”이라며 “올바른 선거제도 개혁안을 주장만하는 것에서 탈피하여 이를 관철시키기 위한 이행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 전 대표는 비상한 대응에 대한 방안과 관련해서는 “솔직히 지금의 지지율로는 내년 총선 돌파가 비관적이다. 내년 총선 전까지 당 지지율을 지금의 두 배 이상 올려 두 자리 수의 의석을 반드시 확보하겠다”며 “정책과 활동방식의 일대 혁신을 통해 ‘표를 주고 싶은 정당’으로 만들어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야당과의 관계에 대해 “책에서 뜨겁게 경쟁하면서 큰 선거에서는 전략적 협력의 길을 열어놓는 ‘협력적 경쟁관계’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의당이 국민의 밥상에서 삼시세끼를 책임질 수 있도록 만들어 가겠다. 유능하고 유연하며 유쾌한 진보정치가 국민들 속에 뿌리내리고 더 많은 분들의 가슴 속에 확장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정의당은 이번 당 대표 선거에 심상정 전 원내대표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어 노 전 대표와의 ‘빅매치’가 성사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가 18일 “당의 총력을 모아내어 2016년 총선승리를 이끌어내고 2017년 정권교체의 디딤돌을 만들기 위해 나섰다”며 내달 있을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