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충격으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가 최근 들어 수그러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뉴스1
24일 이주열 총재는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메르스 사태발생 3주차의 소비 관련 지표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감소했지만 1~2주차 보다는 감소폭이 줄어 메르스에 따른 소비 위축이 수그러드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 사태 종식을 위해 정부와 의료진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며 "경제주체가 일상생활로 돌아가 경제심리와 소비심리를 회복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한국경제가 직면한 국내외 3대 리스크로 메르스 사태와 함께 그리스 채무협상, 금리인상을 앞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을 꼽았다.
그는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온 발언이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지하는 성향)적이었다고 하지만 연내 미국의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 된 것 같다"며 "금리 인상 속도가 점진적으로 이뤄지더라도 그 추이는 잘 지켜봐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2013년 '긴축발작(taper tantrum)' 당시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것 만으로도 국제금융시장에 큰 변동이 있었다"며 "금리 인상 속도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 되지만 추이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스 사태와 관련해서는 그리스 채무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열 총재는 "그리스 부채 협상도 우리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지만, 협상 타결 기대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그리스 사태는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지만 이에 따른 유로존 상황 변화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제동향간담회에는 박주헌 에너지연구원장, 김정관 한국무역협회부회장,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부원장, 김영식 서울대 교수, 곽노선 서강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