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US오픈 출전 당시 타이거 우즈. (사진=로이터통신)
최근의 잇단 부진세에 '골프 황제'이라는 타이틀이 어색해진 타이거 우즈(미국)가 컷 탈락 치욕 2주 만에 명예 회복을 위해 필드에 다시 나선다.
우즈는 오는 2일(현지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올드화이트TPC(파70·7287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 출전한다. 총 상금 670만달러(우승상금 120만6000달러)가 걸린 이 대회는 2014~2015시즌 우즈가 8번째로 출전하는 PGA 투어 무대다.
이번 시즌 우즈는 아직 우승을 하지 못했다. 2주 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1·2라운드에서 라운드 합계 16오버파 156타로 부진하며 9년 만에 US오픈의 컷 탈락이란 수모를 겪었다. 이제까지 컷 탈락 두 번에 기권 한 번까지 겹치며 체면을 구겼다.
우즈의 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해 12월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와 지난 4월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쓴 공동 17위다. 10위 이내로 마친 대회가 없다.
결국 우즈의 세계랭킹은 급격히 추락했다. 30일(한국시간)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우즈는 220위(0.8284점)에 머물렀다. 지난주 205위에서 15계단 추락한 수준이자 1996년 9월21일의 221위 이후 19년 만의 최저 순위다. 한때 세계의 남자 골프계를 실력으로 호령하던 그의 모습은 이제 온데간데 없다.
자연스레 우즈에 대한 관심은 급감했다. PGA투어 공식 사이트는 우즈의 참가 소식을 간단하게 전했고, ESPN 등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전과 달리 우즈의 이름을 찾기가 어렵다.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은 PGA투어에 편성된 정규 대회이지만 'B급' 대회로 여겨진다. 이 대회에 우즈가 나선 이유로 현지 언론은 컨디션의 점검을 들고 있다. 우즈는 이 대회 후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오픈(정식명 디 오픈)에 나선다. 메이저 대회 전 경기 감각을 높이려고 한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아직 디 오픈 출전권이 없는 상당수의 선수들은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대회 12위 이상을 기록한 선수 중에 디 오픈 출전 자격이 없는 상위 네 명에 디 오픈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디 오픈은 다음 달 16일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개막한다.
네 장의 디 오픈 출전권에 많은 한국계 선수들이 경쟁한다. 한국인 김민휘(23), 노승열(24·나이키골프), 박성준(29), 배상문(29·캘러웨이)과 재미동포인 제임스 한(34·한국명 한재웅), 존 허(25·한국명 허찬수·한국인삼공사), 뉴질랜드 교포인 대니 리(25·한국명 이진명) 등이 이 티켓 확보가 절실한 선수다.
이밖에 디펜딩 챔피언인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는 대회 2연패 달성 여부, 직전 대회인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버바 왓슨(미국)은 PGA 투어 2연승 달성 여부 등도 이번 대회의 주요 체크포인트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