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기자] 국내 증권사의 기업 분석보고서에서 좀처럼 보기드문 투자의견 '매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삼성증권은 금호타이어에 대해서 투자의견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한화증권 역시 금호타이어에 대해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를 제시해 실질적으로 매도 의견을 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메리츠증권은 다음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내놨다.
증권사보고서에서 매도의견은 지난 2007년 3월16일이 마지막이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주식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섰을 때는 단 한 건의 보고서도 나오지 않았다.
당시 외국계 증권사에서는 국내 기업에 매도 의견을 제시해 국내 주식시장을 뒤흔바 있다.
최근 들어 국내증권사가 매도보고서를 다시 낸 이유는 해당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를 크게 하향 조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국내증권사 중 '매도' 의견을 표현하는 곳은 교보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4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증권사는 대부분 중립이나 시장수익률 하회 등 우회적인 표현을 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매도보고서가 나오는 않는 이유는 증권사의 '수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법무팀이 기관 상대로 영업하는 데 매도보고서는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말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보다 수적으로 많아진 애널리스트들이 기업들의 눈치를 보는 입장이라서 매도 의견이 나오지 않는다"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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