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사회인의 경계선인 대학교 졸업식에서 유명 인사의 진심어린 조언을 받는다면 인생이 조금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의 경험이 녹아있는 이야기들은 시행착오를 줄여줄 비책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중국 칭화대 졸업식에서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한 연설도 성공한 리더를 지향하는 학생들에게 훌륭한 자양분이 됐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는 지난달 27일 중국 칭화대학교 경제관리학원 졸업식에서 강연을 했다. (사진=로이터)
샌드버그는 성공을 위한 첫 걸음으로 용감하고 뻔뻔해 질 것을 주문했다. 성공이라는 행운은 용감한 사람에게만 찾아온다는 것. 마크 주커버그가 하버드를 중퇴하고 페이스북을 만들기까지 몇 해나 고생한 것도 용감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정부 부처에서 IT 기업으로 옮긴 것도 '미심쩍은 선택'이라는 많은 사람들을 설득시킬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신의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나와 타인에게 모두 중요한 직업을 찾을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하라"며 "열정과 기여를 결합시킬 수 있는 것은 얻기 힘든 기쁨이자 행복으로 가는 분명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샌드버그는 피드백을 두려워하지 말고 즐겨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윗 사람과 아래 사람을 가리지 말고 업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해야 한다는 것. 특히 높은 자리에 있을수록 권위에 도전하는 것을 편하게 느끼지 않지만 먼저 나서서 피드백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상대에게 피드백을 줄 때는 듣기 좋은 말만 골라서 할 게 아니라 솔직하고 정직한 리액션을 보여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샌드버그는 페이스북에 입사한 후 몇 해 간 매주 금요일마다 주커버그와 만나 크고 작은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팀원과의 의사소통 과정에서의 문제로 잘못된 관행이 만들어진 것에 대해 먼저 나서 사과를 하고 언제든지 오류를 지적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샌드버그는 다른 사람의 과오를 찾기에 앞서 자신에게는 문제가 없나 되돌아 보라고도 조언했다. 그는 "모든 나라의 회사들이 자국 문화에 맞는 방법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하지만 리더십의 보편적인 원칙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지시보다 격려를 통해 동기부여를 하는 편이 더 낫다는 것이다. 훌륭한 리더는 팀원들에게 어떤 일을 하라고 단순히 시키기보다는 진정한 열의, 완전한 믿음, 진짜 헌신을 유도하는 방법을 택한다고 그는 전했다. 팀의 머리 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얻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라는 얘기다. 샌드버그는 프랜시스 프레이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를 인용해 "리더십이란 당신의 존재로 다른 사람들을 더 낫게 만들고, 당신이 없을 때도 그 효과가 지속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샌드버그는 남녀평등을 실현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여성이 남성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각국의 리더 역할을 보면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아 여성의 목소리가 평등하게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구상의 다양한 문화에도 남성과 여성에 대한 전통적인 기대와 고정관념은 비슷하다는 것이다. 어디서나 남성은 리드하고 적극적이며 성공을 하기를 기대받지만, 여성은 나누고 남들을 생각하고 순종하기를 바란다고 그는 일갈했다. 리더십이 뛰어난 여자 아이에게 드세다고 억누를 것이 아니라 경영 리더십 기술이 있는 것이라 말해줘야 한닥고 샌드버그는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남녀평등은 여성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다"라며 "여성들의 노동 참여는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이라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