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총상금 670만 달러)에서 좋은 출발을 했다. 끝없이 추락하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9·미국)는 모처럼 60대 스코어를 내며, 올 시즌 자신의 경기 중 라운드 당 최소타를 기록했다.
대니 리는 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올드화이트 TPC(파70·728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3타를 쳤다. 전반에는 4번홀과 9번홀을 지나면서 버디를 낚았고, 후반에 5타를 줄였다.
◇대니 리, 7언더파로 공동 2위 올라..한국 국적은 공동 48위가 최고
이날 경기를 통해 대니 리는 조나단 버드(미국)와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이들은 8언더파 62타로 단독선두에 오른 스콧 랭리(미국)를 1타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지난 2008년 US아마추어선수권에서 우승한 그는 2009년 유러피언투어 조니워커 클래식에서의 최연소 정상 등극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프로로 전향한 후 기대와 달리 우승을 하지 못했다.
OHL 클래식에서 공동 3위로 올 시즌 최고 성적을 거뒀던 대니 리는 벌스파 챔피언십과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에서 각각 공동 7위와 10위를 차지한 바 있다.
재미교포 케빈 나(32)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5타를 치며 공동 6위에 올랐다. 제임스 한(34)과 존 허(25)도 4언더파 66타를 적어내며 공동 12위에 올랐다. 교포 선수들의 이날 성적이 대부분 좋았다.
한국 국적의 선수 중 가장 성적이 좋은 선수는 박성준(29)과 배상문(29)이다. 두 선수는 2언더파 68타를 치며 공동 48위에 랭크됐다.
노승열(24)과 김민휘(23)는 1타를 줄여 1언더파 69타 공동 75위에 머물렀다.
◇타이거 우즈, 부활의 움직임?
올해 컷 탈락 2회와 기권 1회로 참담한 성적을 보였던 타이거 우즈는 대회 1라운드에서 좋은 샷 감각을 펼치면서 부활의 움직임을 보였다.
버디 7개와 더블보기 1개에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 기록을 낸 우즈는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은 물론 2013년 9월 캐딜락 챔피언십 이후 가장 좋은 출발이다.
이 기록은 우즈의 올 시즌 최소타 기록이기도 하다. 우즈는 지난 4월 마스터스 2라운드 69타, 3라운드 68타를 친 이후 두 달 만에 60대 타수를 냈다.
올 시즌 유달리 부진했던 우즈는 이날 드라이버 샷을 평균 302야드를 날리면서도 71.43%를 페어웨이에 안착시켰고, 그린 적중률 77.78%와 퍼터수 25개 등 정교한 아이언 샷 감을 선보였다. 6번홀에서 러프와 벙커를 전전하다 2타를 잃었지만 7번홀부터 9번홀까지 3개홀에서 연이어서 버디를 잡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라운드를 마친 우즈는 "3언더파 정도 생각했는데 경기가 잘 풀렸다"면서 "몇차례 형편없는 티샷을 제외하면 괜찮은 라운드였다"라고 흡족해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