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쇼크에 휘청이는 유가, 더 내린다

이란 핵 협상 타결 시 추가 하락 불가피

입력 : 2015-07-07 오후 2:29:43
최근 불안한 대외 변수 속에서 하반기 국제 유가의 향방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글로벌 경제 불안감에 원유 수요가 줄어드는 데다가 이란 핵협상 타결로 공급은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핵 협상 타결에 긍정적인 전망을 제기하며 공급 우위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저유가 흐름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국제유가는 최근 3개월래 최저점까지 저점을 낮추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최근 보름 동안 16% 이상 내렸으며 6일(현지시간) 하루 동안에는 무려 7%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하락의 배경에 대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지적하고 있다. 그리스 사태가 장기화되는 데다가 중국 증시가 정부 정책에도 불구하고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란 핵협상 타결 전망까지 대외 변수들이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지난 5일 시행된 그리스 국민 투표에서는 채권단의 긴축안을 반대하는 표가 우세했다. 최악의 경우 그렉시트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그리스 사태가 유로존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팀 에반스 롱리프트레이딩그룹 수석 전략가는 “그리스 부채 문제는 유럽 주변국에 불확실성을 확산시킬 가능성이 있어 이는 곧 유럽국가의 에너지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에서도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증시 급락에 따라 다양한 부양책을 단행하고 있지만 쉽사리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 불확실성이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우려 때문이라며 이 역시 원유 수요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도 이란과 서방의 핵협상 타결의 최종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협상 타결로 이란에 대한 제재가 해제되면 이란산 원유가 늘어나 유가의 추가적인 하락이 불가피해진다.
 
메그너센 알테그리자산운용 전략가는 “확신할 순 없지만 타결 결과는 낙관적일 것”이라며 “타결될 경우 이란이 산유량과 수출량을 늘려 유가가 50달러선에서 등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타결 결렬로 협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으나 장기적으로 유가의 공급 우위 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공급 우위 장세에 따라 저유가는 지속될 수 있지만 55~60달러의 박스권을 다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미트리 데런 클리어브릿지투자운용사 전략가는 “향후 유가의 흐름은 변동성이 확대될 수는 있지만 50~55달러선에서 오래 머물진 않을 것”이라며 반등 가능성을 제기했다. 
 
바레인 샤키르 사막에 있는 유전에서 노동자들이 작업 중이다. (사진=뉴시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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