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팬들에겐 희소식입니다.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걸그룹들이 잇따라 새 앨범을 내놓고 있습니다. 여름을 맞아 인기 걸그룹들이 총출동한 '걸그룹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정작 걸그룹들은 축제를 마음 편히 즐길 수만은 없습니다. 치열한 생존 경쟁이 펼쳐지는 가요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걸그룹 대전'에서 승리를 거둬야 합니다.
그리고 걸그룹들의 입장에서 '걸그룹 대전'은 스스로와의 대결을 의미하기도 하는데요. 올 여름 컴백하는 걸그룹들 중엔 5~6년차의 팀들이 많습니다. 이 팀들로선 이번 컴백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를 통해 스스로를 뛰어넘어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경쟁자들과의 맞대결에서도 이길 수 있기 때문인데요.
◇신곡 '링마벨'로 컴백한 걸그룹 걸스데이. (사진=뉴스1)
그래서 필요한 것이 변신입니다. 5~6년 동안 보여줬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줘선 시선을 끌기 힘들겠죠. 그런 의미에서 7일 정규 2집 앨범을 내놓은 걸스데이 역시 변신을 시도했는데요.
지난해 초 발표된 '썸씽'(Something)은 걸스데이의 섹시한 매력을 극대화한 노래였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여름 발표된 '달링'(Darling)은 섹시한 매력에 발랄하고 상큼한 느낌이 더해진 곡이었죠. 걸스데이는 이번엔 건강하면서 장난스러운 매력을 강조한 노래인 '링마벨'(Ring My Bell)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실험적이거나 파격적인 수준의 변신은 아닙니다. 대신 걸스데이는 섹시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 변주를 선보이는데요. 변신은 하되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걸스데이의 섹시한 매력을 그대로 녹여냈습니다. 이를 통해 변화와 안정 사이에서 적절히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데요. '썸씽'이 성숙한 섹시, '달링'이 상큼한 섹시였다면 '링마벨'은 건강한 섹시입니다.
'링마벨'은 펑키한 느낌의 댄스곡입니다. 신나는 멜로디에 반복되는 후크가 더해져 중독성 있는 노래가 탄생했습니다. "링링마벨 링마벨 링링 링링 링 링링 링링"이라는 후크를 자꾸만 따라부르게 됩니다.
이번 앨범에는 총 13곡이 담겨있는데요. 신곡은 '링마벨'을 포함해 총 5곡입니다.
신곡 '위드 미'(With Me)는 탱고를 기반으로 한 댄스곡이고요. '마카롱'은 재즈 스윙 장르의 노래입니다. 달콤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이 곡에 담겼습니다. 그리고 '컴 슬롤리(Come Slowly)는 기타, 피아노 연주와 함께 걸스데이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어쿠스틱 발라드곡입니다. 헤어진 연인을 향한 애절한 내용의 가사가 담겼습니다.
'탑 걸'(Top Girl)은 걸스데이의 사랑 이야기를 픽션으로 그려낸 가사가 인상적인 노래인데요. "수많은 카메라 수 많은 기사들 이제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아. 하지만 네겐 내가 너무 소홀했어"라는 가사인데요. 걸스데이의 '실제인 듯 실제 아닌 실제 같은' 러브 스토리가 듣는 재미를 줍니다.
'링마벨'은 발매 직후 각종 음원 차트 정상에 오르며 인기몰이 중입니다. 걸스데이의 영리한 변신, 성공적입니다.
< 걸스데이 정규 2집 'LOVE'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뭇남성들, 또 사랑에 빠지겠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