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중국이 유럽 경제 회복에 열쇠가 될 것이란 의견이 제기됐다.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위크의 2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베니타 페레로-발트너 EU 대외 관계 담당 집행 위원은 유럽 경제 회복에 대한 중국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중국과의 교역 확대가 유럽 경제 회복에 중요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레로-발트너 위원은 "중국은 전후 최대의 도전에 직면한 유럽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며 중국과의 공조를 강조했다.
이날 열린 제11차 중-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선 중국의 인권 문제를 포함, 다양한 문제를 다뤘지만 회담의 논의는 단연 양측 관계의 핵심인 무역 문제에 집중됐다.
18일 EU 공식통계국인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EU의 대(對)중국 수출은 780억유로를 기록해 2000년 260억유로에 비해 3배 가량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2000년 750억유로에서 지난해 2480억유로로 증가하는 등 지난 9년간 대중국 무역적자는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지속적인 무역적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불어 닥친 경제 위기로 거대한 소비시장을 가진 중국에 대한 무역을 늘리는 것을 경기침체 타계의 한 해법으로 여기는 EU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페레로-발트너 위원은 오는 2060년까지 세계 경제의 50%를 중국과 인도가 차지할 것이라는 유로피언 아이디어 네트워크의 자료를 인용하며 "중국의 중산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중국은 EU에게 중국은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선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반관세 조치 완화와 첨단기술 수출에 대한 EU의 제재를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반면 EU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의 접근성 강화를 요구하면서도 저부가가치 산업 중심에 수출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제에 대한 의문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송 저 주EU 대사는 "중국 경제가 현재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기 침체가 사회 불안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매우 우수하고 중국 정부의 거시 경제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해 중국 경제의 건전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