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른바 ‘유능한 경제정당’ 행보를 보이면서 중도층을 겨냥한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와 함께 경제정당 구호에 맞는 인사를 두루 등용하면서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모습이다.
새정치연합은 지난달 ‘유능한 경제정당위원회’를 출범하면서 위원장으로 ‘분수경제론’을 주창한 정세균 전 대표와 공정거래위원장 출신의 강철규 서울시립대 명예교수가 공동으로 임명했다.
당내에서는 정세균 위원장의 ‘분수경제론’이 문재인 대표의 소득주도 성장론과 함께 대선용 경제정책의 틀을 갖춰나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 정 위원장은 분수경제론을 통해 현재 문 대표가 강조하는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보호 ▲부자감세 철회 및 공평과세 등을 주장하며 문 대표의 소득주도 성장론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민 원장은 지난달 발표한 ‘총선 전략지도 구축과 전략 운용 방향’에서 소득주도성장과 공정성장, 일자리 복지 등 3가지 중심축을 통한 포용적 성장을 주장한 바 있다.
강기정 정책위의장은 당에서 유능한 경제정당위원회와 민주정책연구원의 정책을 당론으로 채택해 입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강 의장은 열린우리당 시절 보건복지위원회 간사를 맡아 ‘더 내고 덜 받는’ 국민연금 개혁안을 통과시켰고, 최근에도 공무원 연금개혁특위 야당 간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최근 문 대표를 비롯해 당 소속 의원들은 ‘정책위의장 강기정’의 역할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진표 국정자문회의 의장도 새정치연합의 경제정당 행보를 이끌 인물로 꼽힌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 의장은 경제 부처에서 잔뼈가 굵은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김 의장은 국정자문회의의 수장으로서 앞으로 경제정책 결정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내 ‘신진’ 경제통으로 분류되는 홍종학 의원도 관심있게 볼 인물이다. 연세대에서 경제학 학사와 석사를 마친 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홍 의원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위원장,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홍 의원은 현재 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과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당내 경제 관련 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능한 경제정당위원회와 을지로위원회에도 참여해 경제정책과 관련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유능한 경제정당위원회’ 출범식에 문재인 대표와 공동위원장인 정세균 의원, 강철규 서울시립대 명예교수 등이 참석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