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장이 2010년 지식경제위원회 강원랜드,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해외 자원개발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김신종(65) 전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이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15일 "김 전 사장 오는 17일 오전 10시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사장은 지난 2010년 12월 양양철광산을 재개발하기 위해 대한광물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투자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 개발사업에 참여한 경남기업에 130억원을 부당하게 융자해주고, 2010년 경남기업의 니켈광산 사업지분을 고가에 매입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일 광물자원공사 전·현직 직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에 이어 7일 김 전 사장의 자택과 강원 원주시 광물자원공사 국내탐사사업팀과 해외사업팀 사무실 등 총 7곳을 압수수색했다.
한편 양양철광산 사업과 관련해 황모(63) 전 대한광물 대표이사는 대한철광으로부터 대출 청탁과 함께 뒷돈을 받는 등 배임수재 혐의로 지난 10일 불구속 기소됐다.
황 전 대표이사는 한전사업개발 사업본부장과 대한광물 대표이사로 근무하던 지난 2010년 3월부터 2011년 4월까지 이모 대한철광 대표이사부터 대출을 대가로 총 2억9400만원을 건네받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김 전 사장은 2008년 8월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으로 취임해 4년 동안 이명박 정부의 해외자원개발사업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경북고 출신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이며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시절 에너지 관련 공기업 사장이 비리에 연루돼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 것은 김 전 사장이 두 번째로, 앞서 부실 해외 자원개발업체를 인수해 국고에 55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는 강영원(64)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구속됐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