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와 함께 수도권 신도시를 이끌고 있는 동탄2신도시 내 신규 분양물의 분양가가 대폭 올렸다. 주변 시세를 그대로 분양가에 반영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동탄2신도시에서는 K주택과 B건설사가 3개 블록에서 1순위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K주택이 공급하는 A19블록(252가구)은 동탄2신도시 내 최고 인기구역인 시범단지의 마지막 물량이라 관심이 높다. 84.9㎡형의 분양가는 기준층 기준 4억2700만원~4억3800만원이다. 3.3㎡당 1280만원을 넘는다. 이는 동탄2신도시 최고 분양가다.
수도권 분양시장 침체가 한창이던 지난 2012년 동탄2신도시 첫 분양에 나서 평균 9.25대1로 1순위 마감한 우남퍼스트빌보다 9000만원이나 비싸다. 당시 우남퍼스티빌은 같은 평형이 3억4200만원에 공급됐다. 현재 우남퍼스트빌 매매가는 4억6000만원~4억9000만원으로 분양가에 시세를 반영했다.
이처럼 동탄2신도시 내 역대 최고 수준의 분양가가 책정됐지만 A19블록은 역대 최고 수준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 시범단지로 물량이 적고, 시세 대비 상승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동탄2신도시 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가가 많이 올랐지만 시범단지 내 시세를 감안했을 때 프리미엄이 붙을 여력은 충분히 있다 보인다"면서 "확실한 수요가 있는 시범단지 내 마지막 물량이라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은 무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23(1316가구), A31(718가구) 2개 블록에서 공급에 나서는 B건설사 역시 시세를 분양가에 반영했다. A23 84㎡형의 분양가는 3억8440만원 선이다. 바로 옆 블록인 A13블록에서 2년 전 반도건설이 공급한 유보라아이비파크2.0 2억9870만원에서 대폭 올랐다. 3.3㎡당 880만원이었던 평균 분양가가 1100만원 대로 훌쩍 뛰었다.
반도건설이 가구당 건축비를 1억5400만원에 책정한 반면 B건설사는 2억1350만원을 책정, 일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임대아파트로 유명한 B건설사의 지금까지 아파트 이미지를 생각했을 때 상당한 금액이다. 현재 A13블록의 시세는 3억5000만원~3억6000만원 선이다.
낮은 용적률로 대지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A31블록은 84㎡형이 3억9270만원에 분양된다. A30블록은 3억8000만원~4억원 선에 거래된다. A30블록 84㎡형은 분양 당시 3억3000만원 대에 공급됐다.
B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가 심의 가격 내에서 주변시세를 반영해 분양가를 책정했다"면서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안티가 많은데 임대아파트와 비교하면 안된다. 분양아파트는 다르다"고 말했다.
분양가가 높고 브랜드 인지도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지만, 입지, 과열된 현재 분양시장 상황 등을 감안했을 때 순위 내 마감은 무난할 것이라는 게 현장의 예상이다.
동탄2신도시 분양 관계자는 "당초 기대보다 높은 분양가지만 입주를 하면 1000만원~2000만원의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면서 "1순위 마감은 모르겠지만 순위 내 마감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