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수주 비리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59) 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9시55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자리에서 왜 금품을 받았는지, 왜 돌려줬는지를 묻는 취재진에 "구차하게 변명하지 않겠다. 검찰에서 있는 그대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은 "국민 여러분께, 그리고 남양주 시민과 국회 선배, 동료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 본인 관리를 엄격하게 하지 못했다"며 현재 심경을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그동안 부동산 분양대행업체 I사의 수주 로비 사건과 관련해 박 의원이 금품을 전달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박 의원은 I사의 대표 김모(44)씨로부터 건설사 수주를 돕는 대가로 현금과 명품시계, 명품가방 등 2억원을 전달받고, 수사가 시작되자 이를 다시 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박 의원을 상대로 해당 금품을 받은 정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금품수수 외에도 증거은닉 등 혐의를 조사할 예정이다.
박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한 후 다시 받은 것으로 드러난 측근 정모(50)씨는 증거를 은닉한 혐의로 지난 20일 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