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북한 미사일에 또 '출렁'

외국인 4860억원 매수 vs 프로그램 4493억원 매도
덜 오른 건설주·北 리스크 방산주 '강세'

입력 : 2009-06-02 오후 3:51:51

[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연중 최고치를 도전하던 주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소식에 출렁였다.

 

2일 코스피지수는 2.25포인트 하락한 1412.85포인트를 기록했다.

 

간밤에 미국 증시가 8700선을 단숨에 돌파하자 국내 증시도 상승 출발해 장 초반 1437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장 마감 전 북한이 중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순식간에 하락으로 전환됐다.

 

외국인은 지수 하락을 틈타 주식을 더 사들이며 이날 486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과 개인은 각각 3255억원, 1393억원 순매도했다.

 

특히 프로그램 쪽에서 차익(-2259억원)과 비차익(-2235억원)을 합쳐 449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 별로 건설(+4.32%), 의료정밀(+3.39%), 기계(+2.4%) 업종이 2~4% 오른 반면, 증권(-1.46%), 전기가스(-1.3%), 음식료(-1.23%) 업종은 1%대로 내렸다.

 

대우건설(047040)이 금호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될 수도있다는 기대감에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GS건설(006360)(+3.44%)과 대림산업(000210)(+6.13%), 현대산업(012630)(+8.44%) 등 건설주가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나란히 올랐다.

 

현대모비스(012330)가 향후 실적에 대한 부정적 전망 속에 외국계 매물이 몰리며 6.76% 급락한 10만3500원에 마감됐다.

 

삼성이미징이 증권사의 목표주가 상향 소식에 13.17%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는 0.87포인트 내린 538.69포인트로 사흘 만에 하락했다.

 

하나투어(039130)가 증권사의 긍정적 전망에 힘입어 7.34% 급등했고, 자유투어(046840)와 모두투어(080160)도 2~4% 올랐다.

 

북한 리스크가 부각되며 빅텍(065450), 이엠코리아 등 방산테마주가 급등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쿼드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 출회가 지속되고 있다"며 "북한 리스크 관련 지수 변동성 확대 가능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북한에 대한 미국의 강경 대응 입장이 변수이지만 미사일 발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 연구원은 "중국 PMI 호조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미국보다 중국에 더 주목하고 있다"며 "경기 회복 가능성이 더 크게 증시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매수 전략을 사용해야 하는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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