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서 카지노를 운영한 조직폭력배와 이들의 알선으로 원정도박을 한 기업인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는 원정도박 전문 일명 '정캣방'과 카지노를 운영한 조직폭력배 등 14명을 적발해 이중 5명을 도박장소개설 등 혐의로 구속 기소, 현지에서 범행을 주도하고 있는 조직폭력배 3명을 지명수배, 나머지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수사로 서방파 고문 정모씨. 학동파 부두목 이모씨, 학동파 행동대장 정모씨 등 조직폭력배와 원정도박 브로커 문모씨와 이모씨가 구속 기소됐다.
또한 검찰은 이들의 알선으로 총 90억원대의 도박을 한 상장사 A사 사주 오모씨를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 기소, 10억원대의 도박을 한 중견기업인 정모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영산포파 전모씨(구속영장 청구), 브로커 문씨 등은 평소 고액 원정도박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진 오씨에게 접근해 원정도박을 유치했다.
이에 오씨는 지난해 6월 캄보디아 카지노에서 60억원 상당의 칩을 외상으로 빌린 후 1회 최고 배팅액 7000만원 상당의 바카라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방파 정씨와 브로커 문씨, 청주파라다이스파 오모씨(지명수배) 등은 오씨에게 필리핀 원정도박으로 캄보디아에서의 도박 빚 상환자금을 마련하라고 유인했으며, 또 다른 기업인 1명도 유치했다.
오씨 등은 이들 조직의 비호 하에 운영되는 필리핀 정켓방에서 60억원 상당의 칩을 외상으로 빌려 1회 최고 배팅액 1억2000만원 상당의 바카라를 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2013년 6월부터 8월까지 범서방파에 속하는 광주송정리파 이모씨(기소중지), 충장오비파 김모씨(불구속 기소) 등은 마카오 카지노 내 원정도박 정켓방을 운영하면서 중견기업인 정씨에게 12억원 상당의 카지노 칩을 제공해 바카라를 하게 한 후 한국에서 이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무료 여행과 외상 도박의 유혹에 빠져 거액의 도박 빚을 지고 조폭들의 위협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외국 현지에 거주하면서 원정도박을 주도하고 있는 조폭들을 끝까지 추적하고, 기업인 등 원정도박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 관련자 일체를 엄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