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 지난달 이후 전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출회된 프로그램(PR)물량은 모두 4조3000억원.
이 기간중 외국인투자자의 주식 순매수규모가 5조원에 육박했는데도 코스피지수는 고작 1.2% 상승에 그쳤으니 지수 상승을 억누른건 순전히 이 PR매도라고 볼 수 있다.
PR매물 출회의 원인은 무엇 때문일까? 증시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코스피선물지수와 현물지수의 차이인 시장베이시스가 마이너스 상태인 '백워데이션'이 심화되고 있다는데서 그 원인을 찾고있다.
베이시스가 가파르게 하락하자 백워데이션이 심화되면서 차익거래 청산 즉, PR 매물이 연속적으로 출회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들은 향후 추가적으로 PR 매물이 출회될 지 여부에 대해선 다소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북핵리스크와 선물시장의 수급상 외국인의 매도포지션이 강화되고 있어 시장베이시스가 급격히 개선되기 힘든만큼 PR 매도세가 쉽사리 개선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반면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백워데이션 심화여부에 따라 차익PR 매도 여력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라면서도 "경험적으로 과거 PR매도차익 잔고 최대치 수준을 감안하면 추가로 나올 물량은 9000억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심 연구원은 "극단적인 백워데이션이 아니라면 이번주 후반이나 다음주 중반부터는 PR매도세가 둔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6월 동시만기에 있을 충격이 사전에 소멸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역시 "베이시스의 백워데이션이 심화되면 프로그램 매도의 규모를 추정하는 것이 불가능하겠지만 전일과 같은 수준에서 베이시스가 형성된다면 추가적으로 PR매물 출회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또 그는 "이같은 PR매물 출회는 다음주로 다가온 동시만기 부담을 해소하는 동시에 프로그램 매수까지 기대해 볼 수 있게 한다"며 "향후 프로그램매매와 관련한 수급은 지수 상단을 높이는 쪽으로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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