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이른바 ‘기름 많이 먹는 차량’ 이라는 인식에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더 많은 외면을 받았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최근 판매량을 대폭 늘리며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의 SUV 판매량은 4월에 비해 무려 97.5%가 증가한 2만3243대였다.
지난해 6월 SUV 판매량이 8800여대까지 급감했던 것에 비추어보면 지난달 SUV 판매는 거의 폭발적인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휘발유값을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하던 경유값이 올들어 리터당 1200~1300원대를 오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달 1일 시작된 노후차 교체 세감면 혜택 등 정부의 각종 세제 지원이 신차 수요를 이끌어내면서 SUV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SUV는 기름 먹는 하마’라는 인식을 깨며 리터당 무려 14.1km 연비를 기록하는 데 성공한 기아차의 준대형 SUV 쏘렌토R 출시 효과가 SUV 부활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기아차가 7년만에 출시한 쏘렌토 후속모델 쏘렌토R은 지난달 13일 출고 이후 보름여 동안 무려 4740대가 판매되며 출시와 동시에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쏘렌토R은 지난달 말까지 1만2000대가 계약됐으며,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고객들도 7000여명에 달해 6월 이후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기만 기아자동차 마포지점 업무과장은 “현재 파노라마 썬루프가 장착된 쏘렌토R을 선택할 경우 출고까지 평균 2달을 기다려야 하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쏘렌토R을 사려는 고객들이 많다”며 “특히 다른 차를 사러 왔다가도 리터당 14km가 넘는 경제적인 연비라는 장점에 쏘렌토R을 구매하는 손님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쏘렌토R 외에도 현대차 싼타페와 베라크루즈, 기아차 스포티지 판매도 지난달에 비해 40% 이상 늘어나며 SUV 인기 부활에 한 몫을 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SUV 돌풍이 올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자동차산업 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SUV가 정부의 세금지원으로 가격 할인 폭이 컸던 것과 쏘렌토R 신차효과가 겹쳐 SUV 판매량이 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다 7월 연비가 뛰어난 싼타페 부분 변경 모델이 출시되고 9월 투싼 후속모델이 나올 예정이어서 SUV 시장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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