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기업노트)금강주식, 중국을 넘어 글로벌 도약

해외 M&A와 디즈니랜드 수혜로 장기 성장성 확보

입력 : 2015-08-09 오전 10:00:00
중국은 관광, 엔터테인먼트, 교육 등 신흥 소비분야에서 폭발적인 성장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여행산업은 아직 성장 초기 단계로 근거리 여행과 해외여행 모두 급격한 성장을 보이며 올해도 관광산업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중국인 여행문화의 특징은 국내를 방문하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를 통해서도 나타나는 것처럼 쇼핑과 먹거리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반면 숙박 요금에는 민감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관광산업 내 중요 부문 중 하나인 호텔업에 대한 투자 기회는 고가보다는 중저가의 비즈니스 호텔에 있다는 평가가 중국 내에서 주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국내 롯데그룹의 경우에도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 호텔인 롯데 씨티호텔을 건립하고 있으며 서울에 신축되는 호텔 또한 도심 근처의 비즈니스 호텔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후강통 종목인 상해금강국제호텔(이하 금강주식)은 저가형 호텔 체인점 운영에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중저가 호텔 체인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금강주식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중국 최대 호텔, 레스토랑 분야 상장기업
 
금강주식은 중국 최대 호텔, 레스토랑 분야 상장기업으로 호텔, 레스토랑, 식품생산 및 프렌차이즈와 여행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세계화, 브랜드화, 대중화 전략을 통해 등급별 호텔 관리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프렌차이즈 레스토랑에 대한 투자를 늘려 관리, 브랜드, 네트워크, 인력 분야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단계다.
 
최대주주는 상해금강국제호텔그룹으로 지분율은 62.4%다. 상해금강국제호텔그룹은 상해시 정부가 최대주주인 국영기업으로 중국 최대의 종합레저그룹이다.
 
금강주식의 지난해 매출액은 27.6억위안, 호텔과 레스토랑 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각각 90%, 10%다. 영업이익은 2.4억위안으로 호텔사업부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3%다.
 
호텔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며 그중에서도 핵심 사업인 중저가형 비즈니스호텔 사업 확대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중저가 호텔 시장이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에서 중저가 호텔의 체인점률은 50% 이상이지만 현재 중국은 10% 수준으로 미미해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강주식이 호텔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것은 중국 관광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베팅이다. 아직 중국 관광산업은 성장 초기에 불과해 중국 내 교통, 관광인프라 개선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호텔사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관측된다.
 
금강주식은 오랜 호텔사업을 경험으로 운영 노하우가 풍부하고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경쟁력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다수의 호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고퀄리티 종합 호텔 서비스와 독특한 사업모델로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상태다.
 
 
해외사업은 미국 Interstate Hotels & Resorts, LLC(지분율 50%)를 통해 진행하고 있고 세계 10여개 국가에서 약 400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호텔사업 확장, 디즈니랜드 오픈 모멘텀 충분
 
금강주식은 해외 호텔 인수 등을 통해 글로벌 호텔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지난해 말, 유럽 2위 호텔 사업자인 루브르호텔그룹 지분 100%를 인수했다.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급증으로 글로벌 관광시장에서 중국인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친숙한 자국 서비스를 원하는 관광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중국인 해외여행 소비액은 1200억달러에 달했으며 해외 여행객은 약 1.1억명으로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이번 인수로 글로벌 호텔시장 진출에 유리한 광범위한 사업망과 플랫폼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중국인 해외여행 증가의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전략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루브르 호텔은 43개국에 1100개 이상의 호텔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지속적인 외연적 확장과 글로벌 호텔시장에서의 위상과 영향력이 한 단계 상승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중국을 넘어 유럽 호텔 시장에서 영역 확장이 가속화 될거라는 것에 대한 프리미엄이 향후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수는 시너지 효과 뿐만 아니라 금강주식의 글로벌화 전략에 가장 큰 동력이 될  전망이다. 다만 인수 가격(약 12억유로)이 높아 당분간 재무비용에 대한 압박이  클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양사 간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현되기까지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금강주식의 또 다른 모멘텀은 상해 디즈니랜드 개장에 따른 수혜다.
 
금강주식은 상해를 본거지로 하는 비즈니스 호텔을 운영하고 있어 호텔사업, 요식업에서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모그룹인 상해금강국제호텔그룹은 디즈니랜드의 중국 측 3대 투자자 중 하나로 상해디즈니랜드의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디즈니랜드는 올해 12월 오픈 예정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다. 중국 최대 경제구역인 장강 삼각주에 위치하고 소비력이 큰 상해, 강소, 절강 등 약 1억 5900만명을 커버하고 있으며 지난 2013년 상해 방문 관광객이 2.6억명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고객 유동성에 대한 전망은 낙관적이다.
 
오픈 이후 본격적인 방문객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고객 수는 약 2000만명 내외로 전망된다. 
 
이를 감안한 올해 예상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33억 위안, 영업이익 6.8억위안, 순이익 5.5억위안이며 루브르 호텔 합병 결과에 따라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
 
올해 예상실적 기준 PER은 49배로 동종업계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다소 높은 편이지만 그보다는 중국내 호텔 체인의 확장과 장기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제형 호텔사업의 안정적 확장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수합병, 상해 디즈니랜드의 오픈이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자료=블룸버그)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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