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디소프트 부활 신호탄… "클라우드 그룹웨어로 2배 이상 성장"

지난 6월 코넥스 재상장하며 재도약… 정부 최저가 입찰제에 쓴소리도

입력 : 2015-08-10 오후 3:03:49
[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핸디소프트는 기존 주력 사업인 협업솔루션 시장에서 아직 날개를 다 펼치지 않았습니다. 또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서비스 등 신규 사업 역시 대규모 투자가 필요없는 기존 영역의 확장인만큼 향후 매출 2배, 영업이익률 10% 이상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내 1세대 토종 소프트웨어(SW) 벤처 핸디소프트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경기도 판교 핸디소프트 본사에서 만난 이상산 대표(사진) 역시 향후 핸디소프트의 성장성에 대해 이같이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때 코스닥 대장주에 오르며 성공가도를 달린바 있는 핸디소프트지만 무리한 사업 영역 확장 및 전 대표이사의 횡령 등 악재가 이어지며 2011년 코스닥에서 상장폐지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핸디소프트는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기존 직원들은 소프트웨어 사업을 이관받아 새 법인을 꾸려 핸디소프트의 명맥을 이어갔고 이후 다산네트웍스가 자회사인 다산SMC와 흡수합병, 지난 6월 코넥스 시장에 재상장한 것이다.
 
핸디소프트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기업용 그룹웨어다. 핸디소프트는 이미 전자정부 등 공공부문 그룹웨어 시장에서 66%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기업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또 이를 기반으로 내년 클라우드 기반의 그룹웨어 솔루션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기존 핸디소프트가 가진 브랜드 파워와 고객사들을 통해 공공부문 협업솔루션은 이미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며 "이같은 기술 역량을 모아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협업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3, 4분기 내부 테스트를 통해 내년 기업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기업 시장에서 핸디소프트 점유율은 2~3% 수준이며 향후 20~30%까지 확대할 경우 성장 기회는 많다"며 "더존, 다우기술 등 많은 경쟁업체들이 있지만 협업솔루션 분야에서 25년 이상 축전된 노하우를 가진 곳은 우리뿐"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향후 성장동력으로는 클라우드와 IoT를 지목했다.
 
이 대표는 "IoT는 당장은 머신투머신(M2M)과 같이 하드웨어 중심으로 성장하겠지만 결국은 소프트웨어로 중심이 이동할 것"이라며 "핸디소프트는 데이터를 저장·분석하고 이를 통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서버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클라우드 서비스와 관련 "구축형인 프라이빗 클라우드보다는 국내에서 새로운 시장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 중소기업들을 공략할 것"이라며 "내년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이 대표는 이날 자리에서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불합리한 관행이 개선돼야 한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가 꼽은 불합리한 관행은 최저가 입찰 제도와 예산과 비례한 과업 설정의 필요성 등이다.
 
이 대표는 "정부는 소프트웨어 구매를 위해 적정 예산을 책정해놓고 정작 입찰시에는 최저가 입찰 제도를 앞세워 기업들에게 예산보다 싼 소프트웨어를 요구한다"며 "또 예산 집행 과정에서 예산이 축소돼도 하청 기업들의 과업은 유지하는 기형적 관행도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같이 소프트웨어에 제값을 치르지 않으려는 정부의 관행들은 기업들의 경영환경을 열악하게 만들고 이는 곧 인재들이 소프트웨어 시장을 저버리는 결과로 이어진다"며 "20년간 이같은 악순환이 이어지며 소프트웨어 시장이 죽고 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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