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Korean kimono)', '한국 공용어는 한국어와 영어', '한글 탄생은 중국과 일본의 영향', '고대 한국은 중국의 속국'…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전 세계 출판물과 온라인, 어플리케이션을 조사해 찾아낸 오류 들이다. 서울시는 민간 외교사절단 반크(VANK, 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와 손잡고 지난 한 달간 청년글로벌서울 홍보대사 136명을 모집해 잘못 알려진 우리 역사를 찾아 바로잡는 활동을 전개해왔다.
그 결과 오류 총 64건을 발견해 3건을 시정했으며 7건에 대해서는 시정을 검토하겠다는 회신 메일을 받았다.
오류가 가장 많은 것은 동해와 독도관련 표현이나 설명으로, 모두 40건이 발견됐다. 거북선이나 한복, 김치, 한글 등 우리 문화유산과 관련된 오류는 11건, 역사 왜곡 사례는 9건, 기타 2건 등이다.
청년글로벌서울 홍보대사들의 활동으로 일본이름으로 소개됐던 고 손기정 선수도 한국 이름을 찾았다.
서울시는 역대 올림픽 영웅을 소개하는 사이트인 isoh.org가 키테이 손(Kitei Son)로 표기된 고 손 선수의 이름을 한국이름으로 정정해달라는 청년글로벌서울 홍보대사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12일 밝혔다. 다만, 올림피디아에서 당시 알려졌던 참가자들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Kitei Son(Sohn Kee-Chung)으로 표현하겠다고 isoh.org는 밝혔다.
한복을 코리안 기모노(Korean kimono)로 잘못 표기한 미국 미술품 전문 쇼핑몰(findartamerica.com)도 청년글로벌서울 홍보대사들의 활약으로 제 이름을 찾았다. 미국 여행전문사이트(changesinlongitude.com)도 기모노 스타일로 소개된 한복에 관한 설명을 바로 잡았다.
당장 바로잡히지는 않았지만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되는 내용도 적지 않다. 청년글로벌서울 홍보대사들은 강남 교보문고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동 지도책 ‘MAPS’에서 동해(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 것을 발견하고 시정 요청 메일을 보냈다. 이에 대해 발행사인 Templar Publishing는 "국제수로기구에서 발행된 지도 표기에 따라 일본해로 표기했다"고 해명하고 "2017년 IHO 재판시 변경을 고려해 보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여전히 심각한 오류는 많이 남아있다. 중국 집안시에 2012년 6월28일 설치된 표지판에는 "고구려는 조기 중국 북방의 소수민족 정권이며 기원전 668년 당나라에서 일어난 국내 전쟁으로 철저히 소멸했다"고 표기되어 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서도 오류가 다수 발견됐다. 'Pinteres', 'Boating HD', 'Word wonders earth', 'World Map Free' 등 앱에서는 동해를 일본해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세계지도 아틀라스' 어플은 대한민국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언어를 한국어와 영어로 소개하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오류가 발견된 해당 사이트 관리자 등에게 시정 요청 메일을 보내는 등 오류 바로잡기를 계속하고 있다.
서울시와 반크는 이날 청년 글로벌 서울홍보대사의 활동을 마무리 짓고, 평가 과정을 통과한 44명에 대한 수료식을 진행했다.
반크와 함께 청년 글로벌 서울홍보대사를 기획·운영한 서울시 황보연 시민소통기획관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진행한 청년글로벌 서울 홍보대사 활동이 높은 참여율과 뛰어난 성과 속에 막을 내리게 되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수료식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 더 큰 활동을 약속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한국과 서울을 알리고 광복의 과제인 잘못된 역사적 사실을 끊임없이 시정해 나가는 젊은 청년들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1936년 독일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손기정 선수가 반환점을 돌고 있다.사진/손기정기념관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