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자금, 선진국에만 몰린다

신흥국 환율 불안에 자금유출…서유럽 펀드는 자금쏠림 현상

입력 : 2015-08-17 오후 3:26:12
글로벌 주식형 펀드가 선진시장으로는 유입되고 있는 반면, 신흥시장에서는 빠져나가는 자금흐름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17일 하나대투증권과 삼성증권 등에 따르면 최근 4주간 평균 글로벌 주식형펀드 자금 동향을 살펴본 결과, 글로벌이머징마켓(GEM·Global Emerging Market) 8억500만달러, 아시아(일본 제외) 22억2500만달러, 라틴 아메리카 1억7400만달러,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5800만달러 등 신흥시장에서 32억620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환율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 가운데 중국지역과 인도지역 펀드에서 자금유출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4주간 중국 지역펀드에서 12억1800만달러, 인도 지역펀드에서 836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 절하도 신흥국 주식형펀드의 자금유출에 영향을 미쳤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 수출상품의 가격을 낮춰 수출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하고 있는 신흥국들의 통화가치를 경쟁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반대로 선진국 주식펀드로는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 특히, 서유럽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쏠리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4주간 평균 글로벌 주식형펀드 자금 동향을 살펴보면, 선진시장으로 총 48억240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는데 이중 38억9200만달러의 자금이 서유럽펀드로 순유입됐다. 이밖에 글로벌(Global)과 아시아 태평양으로 각각 25억2700만달러, 9억410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북미는 25억3700만달러 순유출됐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이후 유럽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상향되고 있고, 그리스 3차 구제금융 협상이 유로그룹에서 승인되면서 주요 선진국 대비 상대 매력도가 높아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자금 이동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미선 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자금흐름은 중국 위안화 절하에 따른 신흥국 통화의 동반 약세와 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로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자금 이동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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