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신규상장기업들의 주가에서 상장 거품이 '확' 줄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동아지질의 시초가는 공모가 1만4500원보다 불과 1500원(10.34%) 높은 1만6000원에 형성됐다.
지난 5일 어보브반도체의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57% 높게 형성된 것을 비롯해 시초가에 형성됐던 거품이 걷히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3월 중국식품포장이 새내기주 열풍을 불러온 이후 시초가가 공모가의 100%에 형성되지 않은 종목은 24종목 가운데 중국식품포장과 우림기계, 어보브반도체, 동아지질 단 4종목 뿐이다.
나머지 20종목은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두배 높게 형성돼 거품 논란과 함께 주가 약세의 빌미로 작용해왔다.
시초가가 낮게 형성되면서 가격매력이 발생, 주가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동아지질의 주가는 최근 새내기주들의 약세흐름을 반영해 오전중 등락을 거듭했지만 결국 상한가로 마감했다.
상장 첫날 거래량도 쏟아졌다. 동아지질의 유통 가능 주식수는 총 발행주식 1150만주의 34.5%인 396만7000주인데, 이날 거래량은 610만주를 넘었다.
상장 직후 주가 급등락에 놀란 주식 보유자와 시초가가 낮게 결정돼 가격매력이 있다고 본 투자자 사이에 활발한 손바뀜이 일어난 셈이다.
이전까지는 상장 첫날 대량거래를 수반할 경우 차익실현 욕구가 커 매도신호로 인식될 수 있었지만, 동아지질의 시초가는 공모가대비 10.34%밖에 높지 않아 매수자들의 매수의욕을 자극할 수 있었고 결국 상한가로 마감하면서 매수자의 승리로 결론났다.
투자자들은 지난 4~5월 두 달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명한 선택을 하고 있는 반면 공모시장에서는 수요예측 가격 범위를 넘어서는 공모가 부풀리기가 아직도 여전하다.
이달에는 이날 공모를 마치는 한미파슨스건축사무소와 대우캐피탈만이 공모 청약이 예정돼 있어, 공모주시장의 열기는 한풀 꺾일 전망이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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