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기습적으로 큰 폭 절하한 가운데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중국에 밀려 국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기계와 석유화학 업종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원·위안 환율이 5% 하락하면 우리나라 총 수출은 약 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뉴시스
18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원·위안 환율이 5% 하락(위안화 대비 원화 가치 상승)하면 우리나라 총 수출은 약 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기계 수출은 5.5%, 석유화학은 3.7%로 다른 업종에 비해 감소폭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인민은행은 위안화 고시환율을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 위안화 환율 가치는 사상 최대인 4.4% 급락했다.
중국 정부가 수출 활성화 등 경기 부양 및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를 취했는데 향후에도 추가 절하 가능성은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 경기 둔화세에 비해 고평가된 위안화 가치를 고려하면 중국 정부의 고시환율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중 경합 업종 중심으로 대중국 수출경쟁력이 악화돼 한국 수출이 감소하는 부정적 경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000년 2.7%에서 2014년 3.0%로 0.3%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중국은 같은 기간 3.9%에서 12.4%로 한국과의 점유율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원·위안 환율 1% 하락시 국내 총수출은 약 0.59% 감소하는데 특히 기계 수출이 1.10%나 줄어들 것"이라며 "현재의 엔화 약세에 더해 위안화까지 약세를 보일 경우, 환율 측면에서 국내 수출 상품의 가격 경쟁력은 더욱 악화될 우려가 큰 만큼 외환시장 변동에 대한 미세조정 및 시장 안정화 대책을 통해 원·위안 환율 급락을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