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여름철 피부 질환, 알고 이겨냅시다!

(의학전문기자단)김문정 MJ올 피부과 원장

입력 : 2015-08-20 오후 2:34:16
◇ 김문정 MJ올 피부과 원장
여름철에는 피부 노출이 많아지는 시기!, 특히 뜨거운 도시의 열기를 피해 가족, 친구들과 함께 산이나 바다로 휴가를 떠나게 되면서 햇빛에 의한 피부손상이나 벌레에 의한 자상 등 많은 피부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과다한 땀과 피지의 분비로 인하여 발생하는 질환, 더운 계절에 쉽게 변질될 수 있는 음식물의 섭취로 인한 질환이 발생하거나 기존의 피부병이 재발 또는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하여 흔히 발생할 수 있는 피부질환과 여름철 피부관리에 대하여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름철에는 무엇보다도 자외선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시기입니다. 햇빛은 빛의 파장에 따라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으로 구분되는데 그중 자외선은 피부의 조기 노화와 일광 화상, 기미나 주근깨를 악화시키거나 유발시키기도 합니다.
 
여름철 일광에 장시간 피부가 노출되면 자외선의 영향을 받아 많은 손상을 입게 되는데, 피부 노화의 주범인 자외선은 파장이 200~400 nm로 피부에 광생물학적 반응을 유발하는 중요한 광선입니다.
 
자외선(Ultraviolet:UV)은 파장길이에 따라 A,B,C의 3가지로 나뉘는데, 이 중 UVC는 오존층에서 차단되고, UVA와 UVB가 피부에 영향을 미칩니다.
 
UVA는 자외선의 90~95%를 차지하고 피부노화의 주원인으로 꼽히며 기미, 주근깨를 악화시킵니다. 일출부터 일몰 때까지 하루 종일, 사계절 내내 존재하며 집안에서 창문이나 커튼도 통화하며 구름 낀 흐린 날, 비오는 날에도 피할 수 없습니다. 피부중 진피 깊숙이 들어가 피부 탄력을 감소시키고 멜라닌을 증가시켜 피부를 검게 만드는 원인이 되며, 진피의 탄력섬유와 교원섬유의 변성을 야기해 피부 노화를 생기게 합니다.
 
UVB는 여름에 증가하며, UVA보다 파장이 짧아 피부 깊숙이 침투하지는 못하지만 과다하게 쪼이면 일광화상을 일으키거나 홍반, 물집, 화상, 염증을 일으키며 피부면역력을 저하시켜 세균 감염 및 암을 유발시키는 등 인체에 광생물학적으로 영향을 많이 미칩니다. 
 
가장 먼저 햇빛이 일으키는 피부질환으로 ‘햇빛 알레르기’가 있습니다. 이는 햇빛에 피부가 예민하게 반응해 붉은 반점 등 발진을 일으키는 모든 질환으로서, 이 중에서도 햇빛을 쬔 후 얼마 되지 않아 피부가 울퉁불퉁하게 일어나 가렵고 화끈거리는 ‘햇빛 두드러기’가 대표적인 햇빛 알레르기의 하나입니다. 주로 얼굴, 목뒤, 팔 처럼 햇빛에 직접 노출되는 부위에 발생합니다. 일부에서는 심장병이나 관절염 약을 복용한 후 햇빛 알레르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낮에 외출하고 난 뒤 저녁이나 다음날 햇빛을 쬔 부위에 좁쌀 같은 발진이나 습진이 생기는 ‘다형 일광 발진’도 자주 볼 수 있는 질환입니다. 이러한 질환들은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햇빛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고 자외선 차단제를 철저히 사용함으로써 발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햇빛에 의한 피부질환 중 가장 많은 것은 아마도 ‘일광화상’일 것입니다. 해변가나 수영장에서 하루종일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밤새 노출부위가 따갑고 빨갛게 달아올라 화끈거려 잠 못 이룬 경험을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주로 자외선B에 의해 발생하는 일광화상은 심하면 물집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일광화상이 생겼을 경우 방치하기보다는 즉각 조치를 취하는 것이 더 이상의 후유증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일광화상을 입었으면 일단 뜨겁게 달아오른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해 차가운 물속에 몸을 담그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다음 어느 정도 체온이 내려가면 피부에 오이 등 수분이 많은 야채를 갈아서 차갑게 해 가벼운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광화상 초기에 이 과정을 반복하면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바르는 것이 좋으며, 이보다 더 심한 경우에는 인근의 피부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으며 물집이 생겼을 경우에는 물집을 터뜨리지 말고 그대로 병원에 가야 합니다. 임의적으로 물집을 터뜨릴 경우 감염에 의한 흉터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서서히 피부가 벗겨지기 시작하면 보기 흉하다고 억지로 벗기지 말고 수용성 로션 등을 자주 발라 피부 건조를 막는 것이 좋습니다.
 
기미는 중년 여성에 잘 생기며, 연한갈색이나 암갈색의 다양한 크기의 색소침착반이 태양광선 노출부 특히 얼굴에 발생하는 과색소 침착성 질환으로 이마, 뺨, 눈 주위에 잘 생깁니다. 주근깨는 황갈색 혹은 쌀알 크기의 반점이 노출 부위인 얼굴, 목, 어깨, 손 등에 주로 나타나며 여름철에 악화되고 겨울철에 호전되는 경과를 보입니다. 태양광선으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는 피부질환의 예방은 장시간 햇빛의 노출을 피해야 하며 산이나 바닷가 등에서는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이 필수적입니다. 바닷가, 수영장 등에서는 땀이나 물에 씻기므로 2-3시간 후 재 도포해야 합니다. 자외선 차단 지수(SPF : sun-protective factor)를 잘 살펴서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햇빛이 강하지 않을 때는 SPF 10, 야외 레저 활동 시는 SPF1 5, 장시간 스포츠를 즐길 경우나 햇빛에 노출기간이 길어질 경우에는 SPF 25이상이 효과적입니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피부는 성인에 비해 몇 배 이상 자외선에 취약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외국의 보고에 의하면 어렸을 때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많이 받을수록 성인이 되어 피부노화가 빨리 오게 되고, 피부암 발생율도 높아집니다.
 
피부 진균증(곰팡이 질환) 역시 여름철에 심해지는 질환 중의 하나. 흔히 무좀이라 불리는 족부백선과 사타구니백선, 몸에 하얗거나 갈색의 반점을 만드는 전풍(어루러기)은 습하고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피부 곰팡이 질환입니다. 이러한 피부 곰팡이 질환은 목욕탕이나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쉽게 전파될 수 있고, 신발이나 수건을 같이 사용한 뒤에도 전염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인 만큼 몸을 자주 씻고 잘 말린 후 통풍을 잘 시켜서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풍이 잘 되는 옷과 신발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 외, 영 유아나 소아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땀띠가 있습니다. 땀띠는 땀샘이 막혀 땀이 밖으로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이 되어 생기는 질환으로, 1mm 정도의 작은 물방울 모양의 투명한 표재성 수포가 잔잔히 깔려 나타납니다. 염증성 반응이나 가려움증의 증세는 거의 없지만, 심한 경우 가려움증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땀띠는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주로 발생되기 때문에 선풍기나 에어컨을 사용하여 땀의 발생을 줄이고 빨리 증발시켜주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여름철에는 땀과 피지의 분비도 많고. 염증이 쉽게 생길 수 있는 환경으로 인해 피부가 쉽게 지치게 되고 트러블이 많이 생기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여름철에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첫째, 적절한 식생활이 매우 중요합니다. 풍부한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섞인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합니다. 둘째, 피부에도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신진대사가 활발하게 이루어 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기 위해 적당한 운동과 피부 마사지 등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셋째, 충분한 수면으로 피로를 없게 하고 전신건강을 유지하므로 건강한 피부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모든 질환의 가장 좋은 치료시기는 예방이라 하였습니다. 우리 모두 피부관리 및 피부질환의 예방으로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를 바랍니다.
 
◇ 김문정 MJ올 피부과 원장
 
- 이화여자 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이화여자 대학교 의료원 피부과 전공의
- 2001~2011년 고운세상 피부과 대표원장 역임(돈암, 청담, 명동)
- 대한 피부과 학회 정회원
- 대한 레이저 학회 정회원
- 국제 미용 레이저 학회 정회원
- EADV(유럽피부과학회) 회원
- <굿바이 여드름> 공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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